[대구/경북]“쌀 소비자, 품질-산지 가장 중시”

  • 입력 2003년 10월 12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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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쌀’을 구입할 때 ‘품질’과 ‘산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서기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이 절실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성명환 허주녕 연구원은 최근 경북 상주시에서 열린 한국쌀연구회(회장 박래경) 가을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 ‘고품질 차별화 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브랜드 농산물 갈수록 증가=농림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파악한 농산물 브랜드는 2000년 기준으로 4700여 가지였다. 99년 3200여 가지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5000가지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등록된 브랜드는 전체 브랜드의 26%인 1300여 가지에 불과해 브랜드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는 취약했다.

품목별로는 쌀 감자 등 식량작물 브랜드가 전체의 18%인 868가지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과채류(16.4%) 과실류(16.3%) 순이었다.

쌀의 브랜드(2001년 기준)는 1232건이며 이 가운데 개인 브랜드가 1133건(92%)이었다. 도(道) 단위 공동브랜드는 푸른강원 청풍명월(충남) 풍광수토(전남) 등 4건, 시군 단위 공동브랜드는 95건이었다. 쌀 브랜드에 △맑은쌀 △황토쌀 △간척지쌀 △오리쌀 △고향쌀 △품질인증미 △으뜸쌀 △메뚜기쌀 △좋은쌀 등의 용어가 자주 사용됐다.

▽소비자는 품질에 최고 관심=소비자들은 평소 쌀을 포함해 농산물을 구입할 때 품질과 안전성을 중요시 했다. 연구팀이 서울 및 대구지역 주부 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품질(269명, 52%) 안전성(93명, 18%) 생산지역(66명, 13%) 등의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판매가격(39명, 7.5%)이나 상표(13명, 2.5%)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낮았다.

‘농산물 차별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독특한 자연조건 생산방법 가공방식 및 포장, 판매방식 및 서비스의 복합체로 생산 판매되는 농산물을 의미한다’는 대답이 60%로 가장 많았다.

쌀을 구입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품종(39%) 생산지역(31%) 가격(14%) 안전성(9%) 등의 순이었다.

어느 지역 쌀이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기도(347명, 65%) 경상도(47명, 9%) 전라도(37명, 7%) 강원도(28명, 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시군 단위로는 경기도 이천의 인지도가 8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좋은 브랜드도 경쟁력=친환경 농산물 판매액은 98년 800억원에서 99년에는 1000억원, 2000년 1500억원, 2001년 2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쌀을 포함한 곡류의 비중이 3분의 1로 높았다.

쌀 소비자들은 포장된 쌀의 브랜드를 통해 품질과 산지를 파악했다. 소비자들은 ‘임금님표’처럼 지역 명칭을 사용하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인식(23%)보다는 ‘경기미’ ‘충청도쌀’처럼 지역 이름을 함께 사용한 브랜드에 대한 인식(75%)이 높았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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