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品고객 31% 月소득 100만원 안돼”

  • 입력 2003년 9월 3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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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名品)의 주 소비계층은 대체로 고소득층이 아닌 중산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은 명품 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외관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꼽았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3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개최한 ‘명품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세미나에서 동아일보 나선미(羅善美) 전문위원이 발표한 ‘명품 이용에 관한 소비환경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나 위원이 6월 중 지난 1년간 명품을 구입한 적이 있는 서울 거주 20, 30대 여성 3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월 소득(개인소득) 100만∼200만원 미만이 35.3%,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이거나 용돈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31.2%로 나타났다. 이는 200만원 미만 소득자가 전체의 66.5%를 차지해 명품 구입이 소득 수준과는 큰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명품의 구매 이유로 63.9%가 ‘품질이나 디자인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이어 ‘남들이 알아주는 유명브랜드이기 때문에’(14.5%), ‘그 브랜드에서만 판매하는 등 특별해서’(10.5%), ‘남들이 하나씩은 갖고 있기 때문에 뒤지는 것 같아서’(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명품 소비 증가의 원인으로 ‘외관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54.9%)를 1위로 꼽았으며 이어 ‘TV 잡지 등의 광고를 통한 유행 확산’(15.8%), ‘신용카드 사용 확대로 인한 과소비’(12.7%) 등을 들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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