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캠퍼스에 중국전문가 양성 바람분다

  • 입력 2003년 4월 11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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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다.’

독일에 있는 세계적인 투자은행 ‘도이치뱅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다.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면서 지역대학들의 중국 전문가 양성 전략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교육개방에 대비하는 한편 중국을 거점으로 아시아권에서 대학의 브랜드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베이징(北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명진(朴明眞·31)씨는 3월부터 경일대 강단에서 ‘중국사회와 문화’ 등을 강의하고 있다. 영남대 출신으로 92년 한중수교에 맞춰 중국으로 가 10년동안 중국을 공부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갈수록 밀접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전문가 양성에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일대는 또 난카이(南開) 대학 박사 출신인 최봉랑씨(39)를 중국전문 교수로 채용했다. 계명대 중국학과를 졸업한 최씨는 “중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국어뿐 아니라 중국사회와 문화를 잘 아는 중국통(中國通)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에는 9일 중국학생 9명이 처음으로 유학을 왔으며, 6월까지 20명이 추가로 올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차이나 프로젝트’라는 중국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한 영남대는 첫 결실로 3월 난징(南京) 대학과 자매결연했다. 2학기부터 교수와 학생을 교환해 한중 공동연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영남대는 상하이(上海)대학 등 중국 14개 대학과 교류를 하고 있으며 난카이(南開) 대학에 학생 10명을 지난해 파견했다. 이상천(李相天) 총장은 “중국 3대 명문대학인 난징대학과 정식교류를 시작한 것은 중국연구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공동학위제 등을 활용해 확실한 중국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에는 중국 학생 32명이 유학 중이다.

대구대에는 지역에서 가장 많은 100여명의 중국 학생들이 한국을 공부하고 있다. 2005년까지 중국 학생 300명을 유치할 계획인 이 대학은 올 가을 5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외국학생 전용기숙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는 기업가 출신인 신주식(申柱植·54) 교수를 지난해 스카웃했다. 28년동안 중국에서 대기업 본부장 등으로 일하면서 베이징대학에서 MBA 강의를 한 그는 ‘중국 비즈니스 CEO 과정’을 개설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 교수는 3월부터 중국전문 국제대학원을 개설, 현재 대구 경북 부산 등지에서 온 15명이 중국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경북대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155명 가운데 중국 출신이 69명으로 가장 많다. 이 대학은 이공계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계명대는 중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대학소개 책자를 중국어판으로 제작해 현지에서 학교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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