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새만금 '새 갯벌' 논란

  • 입력 2003년 3월 23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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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사업 시행청인 농업기반공사와 전북도가 새만금 방조제 외곽에 새로운 갯벌이 계속 생겨 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환경 단체들이 ‘일시적인 현상이며 경제성이 없는 갯벌이다“고 반박하는 등 새로운 갯벌의 형성 여부와 경제성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 새만금 사업단과 전북도는 23일 “새만금 방조제 축조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그동안 지형조사를 실시한 결과 1994년 7월 끝막이 공사가 완료된 1호 방조제 바깥쪽에서 퇴적이 활발히 진행돼 상당 수준의 갯벌이 새로 형성됐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1988년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착공하기전에 1호 방조제가 시작되는 부분의 갯벌면적은 100㏊ 정도에 불과했으나 환경단체의 우려와는 달리 지난해 11월까지 10여년 사이에 오히려 34㏊가 늘어나 134㏊로 확장됐다”고 주장했다.

사업단은 또 “방조제 전면 해역은 88년 착공 당시 수심 16m의 깊은 갯고랑이 있었지만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면서 퇴적이 진행돼 평균 50cm이상의 퇴적지역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단은 68년 완공된 계화방조제 바다쪽에 형성된 갯벌과 서남해안의 퇴적특성을 고려할 때 방조제 준공 이후 1∼3호 방조제와 비안도 인근 해역에서 활발한 갯벌 형성이 예상된다“며 ”20년 후에는 총 628㏊에 이르는 새로운 갯벌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새만금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은 “갯벌 생성 주장은 1호 방조제가 계화도쪽에서 연안을 따라 흐르던 주 수로를 막아 조수가 약해져 쌓인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방조제로 인해 조수 속도가 약해져 수심이 얕아지는 현상을 놓고 갯벌이 형성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또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완료되면 토사가 방조제 바깥으로 흘러나갈 수 없기때문에 방조제 바깥쪽에 새로운 갯벌이 생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여년간 이 지역의 갯벌을 추적해 온 전남대 전승수교수(지질학과)도 “방조제 바깥쪽에 형성된 갯벌은 계절적 요인으로 생긴 것이며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은 갯벌에 불과하다”며 사업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일부 어민들도 “갯벌이 사라져 이미 백합 등 새만금 지역의 특산 패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새로 생성된 갯벌에서는 어떤 패류나 어류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농업기반공사와 전북도 등은 그동안 “현재 새만금 갯벌의 상당 부분이 일제 강점기때 이루어진 김제 광활 진봉 일대의 대규모 간척 사업 이후에 새로 생긴 것이며 방조제를 막아도 새로운 갯벌이 방조제 외곽에 새로 생긴다”고 주장해왔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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