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평공단 침체탈출 안간힘

  • 입력 2003년 3월 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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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공업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와 함께 경인공업벨트를 형성해온 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산업단지 4공단’(일명 부평공단)이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곳의 핵심 사업체인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회생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며 인천 최대 규모의 첨단산업 아파트형 공장이 공단 내 8300평 부지에 2005년 6월경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몇 년 동안 계속된 공장 이전 열풍으로 ‘공단의 공동화 현상’이 심해 지역경제는 아직 위축된 상태다.

▽썰렁한 부평공단=1969년에 준공된 18만5525평 규모의 부평공단에는 대우자동차 동서식품 삼익악기 미켈란젤로 등이 입주해 있다. 부평지역에 등록된 공장은 1995년 3300개에 달했으나 이제는 625개로 줄었다.

부평공단 입주업체의 대부분은 금속조립 부품가공 등 노동집약적 재래업종에 속하며 최근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80년대 중반 이후 시설 노후화로 공단이 활기를 잃기 시작하더니 외환위기 이후 중소기업의 폐업 및 이전으로 지역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며 “국가나 인천시의 정책적 배려도 없어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장이 이전한 자리에는 다가구주택 등이 들어섰다. 도시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인구만 유입돼 주거 환경은 나빠지고 있다.

▽회생 노력=부평구는 공단지역을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해줄 것을 중소기업청에 요구하고 있다.

박윤배 부평구청장은 “구로공단의 경우 2000년 말부터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을 바꾸고 정보통신 및 지식산업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며 “부평공단 업체들도 업종을 전환하고 있는 만큼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평구는 아울러 정보산업진흥원이 190억원을 투입해 설립하기로 한 동북아물류혁신센터와 정보통신부 및 인천시가 추진중인 인천인터넷데이터센터, 부평중소기업지원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지하철 1호선 갈산역 부근 공단 입구에는 연면적 4만여평 규모의 첨단산업 아파트형 공장인 부평라이온스밸리가 건립된다. 우람디지털㈜이 짓기로 한 이 건물에는 정보기술(IT) 관련 업체 350개와 은행 우체국 문화공간 회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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