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요령”… 학습법 검사 받으세요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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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에서 15일 학습기술 검사를 받은 학생들이 검사 결과를 토대로 상담직원(왼쪽)과 상담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에서 15일 학습기술 검사를 받은 학생들이 검사 결과를 토대로 상담직원(왼쪽)과 상담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이모군(14)은 두뇌가 명석하고 공부도 제법 잘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적이 안정된 편이 아니라서 부모의 걱정이 많았다. 이군은 좋아하는 과목의 성적은 전교에서 5등 안에 들 정도로 좋았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과목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게 나오곤 했던 것.

이군의 부모는 고학년에 올라가기 전에 공부에 보다 취미를 붙이고 잘못된 학습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이군과 함께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을 찾았다.

‘학습기술 검사’를 통해 이군의 학습 태도에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다. 학습 환경을 유지하는 ‘환경관리 기술’과 배운 것을 기억하는 ‘정보처리 기술’, 불안감을 해소하는 ‘긴장완화 기술’은 각각 96점, 100점, 99점 등으로 높았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행동관리 기술’과 ‘학습 내용을 정리하는 ‘노트필기 기술’은 14점과 16점으로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군은 검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공부 방법을 바꿔 보기로 결심했다.

중학교 1학년생이라 평소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오면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예습과 복습을 하지 않았지만 검사를 받은 뒤로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습관이 길러졌다.

또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수업 내용을 열심히 필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장난하는 일도 줄어들고 숙제도 꼬박꼬박 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1학기 때 전교 10등 주변을 맴돌던 이군의 성적은 2학기가 돼서는 전교 3등 안에 들 정도로 크게 향상됐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백승한 상담실장은 “학기 초나 학년 초에는 학생들이 새로운 다짐을 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학습기술 검사를 통해 잘못된 학습 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해도 우등생과 열등생은 서로 다른 결과를 얻는다. 학생 개개인의 지적 능력이나 집중력, 이해력 등이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공부 방법이 다르기 때문인 경우도 많다.

공부에도 왕도는 있다. 무작정 공부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의 학습 태도나 환경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노력하면 성적을 올릴 수도 있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은 1994년 학습기술 검사를 개발해 98년 표준화했다. 학업 성적을 좌우하는 9가지 학습 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강점과 취약점을 진단해 부적절한 공부 습관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어야 진단이 가능하다. 초등학생은 75문항, 중고생은 125문항의 검사를 하며 40분 가량 걸린다. 문항마다 정답은 없으며 솔직하게 응답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은 20일부터 2월21일까지 본사에서 학습기술 검사를 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검사 1주일 뒤 상담을 실시한다. 검사 비용은 2만원.

심리검사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가이던스’에서 실시하는 학습방법 진단검사도 이와 비슷하다.

성격과 학습 능력, 가정과 학교의 분위기, 학습 습관, 학습 전략 등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용은 105문항, 고교생은 180문항이다.

한국가이던스는 이 밖에도 학습흥미검사와 학습전략 진단검사도 실시한다. 학습흥미검사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인 초등 4∼6학년을 상대로 학생 개개인의 교과별, 학습유형별 흥미를 파악하는 프로그램.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학습전략 진단검사는 학습 과정의 장단점을 파악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학습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체계적, 분석적으로 진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학국심리적성연구소, 한국심리검사연구소 등에서도 학습과 관련한 심리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가이던스 권영민 연구실장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진단해 보면 학습 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며 “공부에 관심 있는 학생은 검사를 통해 학습 습관과 방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바람직한 공부법…학습환경만 바꿔도 공부능률 ‘쑥쑥’▼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학습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변이 시끄럽거나 졸리게 만드는 환경이라면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먼저 의자는 푹신한 것보다는 조금 딱딱한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너무 편안하면 긴장이 풀려 졸음이 오기 쉽다.

공부방의 조명도 중요한 요소다. 방 전체에 불을 켜고 보조스탠드를 함께 사용해야 시력도 보호할 수 있고 집중도 잘 된다. 공부에 적당한 조명은 40∼100럭스 정도.

책상 위에는 만화책이나 잡지 등 주의가 산만해 질 수 있는 물건이나 책을 치워두고 정리 정돈을 잘해 놓아야 한다. 학습 관련 도구는 쉽게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놓아 둬야 필요할 때 즉시 찾아 볼 수 있다.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공부 중 거실에서 TV를 크게 켜 놓는다든지, 웃고 떠든다면 공부에 몰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부할 때는 간식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뇌가 활발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지만 배가 부르면 잠이 온다. 잠을 쫓으려면 1시간 단위로 방안의 공기를 환기시켜 산소를 공급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해야 하며 육류 달갈 생선 야채 등 모든 음식을 골고루 적당하게 섭취해야 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학생은 가사가 없고 차분한 클래식을 듣는 것이 좋다.

정신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는 볼펜이나 노트 등 한 곳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잡념을 없애거나 심호흡을 하면서 눈을 감고 100까지 세어보자. 세수와 양치질을 하거나 차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다.

그래도 집중이 안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거리며 공부를 해 보자. 그러나 공부방 밖으로 나가는 것은 금물이다. 아주 나가서 돌아오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 주의를 끌어 다른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을 치우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책상을 향해 앉았을 때 45도 각도에 있는 벽에 학습과 관련 없는 그림이나 사진이 있으면 떼어내자. 대신 책상 옆에 있는 벽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나 풍경화 등을 붙여 놓으면 마음이 풍부해지고 상상력이 키워진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의자는 약간 딱딱하게

▲보조조명으로 시력보호

▲1시간단위 공부방 환기

▲간식보다 규칙적 식사를

▲정신집중 안될때 심호흡

▼우리애 공부방법은 몇점? ▼

자녀의 성적이 나쁘다면 야단만 칠 것이 아니라 우선 공부 방법이나 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공부는 강요한다고 능률이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모가 항상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성 문제나 학교 폭력 등 자녀가 공부에 몰두할 수 없는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삼성생명 공익재단인 사회정신건강연구소가 마련한 ‘자녀 공부 방법 10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이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아니오’는 1점, ‘예’는 0점을 준다.

점검 결과 점수가 0∼5점이 나왔다면 자녀의 공부 방법과 환경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 8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심각한 상황이다. 점수가 6∼8점이라면 부모가 곁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학습 관련 심리검사 시행 기관 및 연락처
기관주소홈페이지전화번호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www.edutopia.com02-2296-8000
한국가이던스서울 강남구 역삼동www.guidance.co.kr02-555-1521
한국심리검사연구소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www.kpti.com02-784-0990
서울청소년종합상담실서울 중구 수표동www.teen1318.or.kr02-2285-1318
한국청소년상담원서울 중구 신당6동www.kyci.or.kr02-730-2000
대구청소년종합상담실대구 달서구 송현동www.teenhelper.org053-654-0530
광주청소년종합상담실광주 서구 화정동fmayouth.or.kr062-373-0946
전남청소년종합상담실전남 순천시 장천동www.gominssak.or.kr061-742-5005
부산청소년종합상담실부산 부산진구 전포2동www.cando.or.kr051-804-5001
인천청소년종합상담실인천 연수구 연수동www.inyouth.or.kr032-816-0390
대전청소년종합상담실대전 중구 문화동dycc.or.kr042-257-2000
경기청소년종합상담실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www.hi1318.or.kr031-237-1318
충남청소년종합상담실충남 천안시 원성동www.nettore.or.kr041-554-2131
강원청소년종합상담실강원 춘천시 사농동kwcsw.or.kr033-256-2000
경북청소년종합상담실경북 안동시 신안동www.we7942.or.kr054-853-3011
경남청소년종합상담실경남 창원시 삼동 -055-27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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