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광릉요강꽃… 춘란등 대규모 서식지 새로 발견

  • 입력 2002년 8월 29일 18시 33분


광릉요강꽃
광릉요강꽃
그동안 경기 포천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광릉요강꽃이 강원 춘천과 경기 남양주, 전북 무주 등 3개 지역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9일 지난해 실시한 멸종위기종 24종과 보호종 20종 등 44종의 야생 동식물에 대한 전국 분포조사를 한 결과를 밝혔다.

난초과에 속하는 광릉요강꽃은 5∼6월에 꽃자루 끝에 노란색이 도는 흰색꽃 한 개씩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로 관상용으로 유명하다.

붉은점모시나비

또 제주도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된 한란이 전남지역 섬 2곳에도 서식하고 있으며 도로공사 등으로 전국 대부분의 서식지가 훼손돼 경남 일부지역에서만 발견되던 붉은점모시나비가 강원지역에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특히 전국적으로 22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산양의 개체수가 700∼800마리에 이르고 강원도내 설악산과 비무장지대 외에 양구와 화천 삼척 등지를 비롯해 경북 울진과 봉화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달의 경우 그동안 전국적인 분포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129개 하천의 대부분 지점에서 서식 흔적이 발견됐다. 희귀식물인 매화마름은 인천 강화군 초지리 외에 경기 화성과 충남 태안 등 서해안 24개 지역에서 군락지가 발견됐다.

산양

그러나 상제나비와 주홍길앞잡이(나비의 일종), 장수삿갓조개 등은 1년간에 걸친 조사에도 불구하고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해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이들 서식지가 공개되면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거나 멸종될 우려가 높다”며 정확한 서식지를 밝히지 않았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종별 보호대책을 마련해 개체수가 많고 밀렵 위험이 큰 산양과 수달의 서식지는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매화마름과 재두루미 등의 서식지는 서식지 소유자와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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