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21일 올해 상반기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22개 업체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했다.
미취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 업체인 ㈜한솔교육은 주로 여성들로 구성된 계약직인 어린이 지도교사가 근무한 지 1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1년 3월부터 ‘정규직 전환제도’를 도입 실시해 전체 교사의 30%인 760명이 정규직으로 바뀌었다.
한솔교육측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1992년 매출액이 3억원이었는데 2001년에는 3000억원으로 매출액이 1000배 늘어났다”며 “회사의 주력인 여성 근로자들을 중시해온 것이 이 같은 급성장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솔교육측은 조만간 변재용(邊在鎔) 대표이사가 소유주식의 5%인 60만주를 내놓아 전국 주요 지국, 지부에 직장보육 시설을 설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전남 목포의 ㈜행남자기는 주방기기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1970년대부터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시행해 같은 직종의 남녀간 임금차별을 없앴다.
여성근로자 비율이 65%인 행남자기는 “1963년 노조가 설립됐지만 40년간 한번도 파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충남 천안에 있는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MEMC코리아㈜는 모성보호 부문에 집중 지원해 현재 전체 근로자 926명 중 사내부부가 70쌍에 이르고 여성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6.6년으로 같은 업종 평균(3.6년)의 2배 정도다. 1996년 3월 노조가 설립된 이후 1997년을 빼고 1998년부터 지금까지 무파업이 지속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1995년부터 ‘열린 인사제도’를 시행해 입사지원서류에 남녀 구분과 사진 부착란을 없앴고 2001년에는 여성사원 109명을 과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생산 현장에서는 ‘여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여성인력의 생산성을 높여왔다.
한편 노동부는 이들 기업에는 보육시설 설치 지원 대출금리를 현행 3%대에서 1%대로 낮추는 등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