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과학교육계열 과학과목이수자 우선선발"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32분


이공계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과학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과학교육연구기관을 설립하고 대입에서 과학교육계열은 과학과목 이수자를 우선 선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과학교육연구소(소장 안희수·安希洙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사진)는 25일 오후 2시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이기준(李基俊) 총장 등 100여명의 과학교육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이공계 기피 시대의 과학교육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교원대 정완호(鄭玩鎬) 총장은 ‘변화의 시대, 과학교육의 새 역할’이란 주제 발표에서 “단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의 과학교육으로는 급변하는 사회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과학적인 사고방식과 창의력을 키우고 자연관찰 같은 교실 밖 과학교육을 강화하는 등 학교교육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자료와 실험기구를 개발하고 교사 재교육과 과학교육 정책개발을 전담하는 국가 차원의 ‘과학교육연구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박승재(朴承載) 명예교수는 ‘이공계 기피와 국가의 위기’라는 주제발표에서 “자연과학 분야의 대학 지원자가 계속 줄고 있고 이공계열 대학생의 기초과학 실력도 저하되는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 경쟁력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초중고교 및 대학의 과학교육을 내실화하고 입시제도 개선과 과학교육 지원 강화 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상경중 이규석(李圭碩) 교장은 “2000년 초중고교의 과학실험실 확보율은 80%, 과학교구 확보율도 84%에 불과하다”며 “초중고교 과학교육이 이론 전달 위주인데다 과학교육 시설이 열악해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창의력과 사고력 중심의 과학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실험실습을 강화해야 하는 만큼 실험실습비 확충, 과학기자재 확보, 과학교사 재교육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대 이화국(李和國) 교수는 “교대 입시에서 지원자격을 물리 화학 등 과학과목 이수자로 제한하고 과학교사 자격시험을 치르는 등 과학교사 양성 방안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교대와 사범대의 교육과정을 개편해 과학과목 배정 학점을 늘리고 과학교사 연수 등을 강화해야 한다”며 “과학영재고 졸업생의 대입특례와 영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오승현(吳昇炫) 조정2과장은 “교대의 자연과학 관련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사범대 과학교육계열은 신입생 선발시 과학교과 이수자 선발을 권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학교육연구기관 육성, 시도교육청 평가에서의 과학부분 배점 상향, ‘올해의 과학교사상’ 제정, 과학실험실습실 현대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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