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국제영화제 허와실

  • 입력 2001년 11월 15일 23시 07분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부산을 시네마 도시로 만든 영화제’

6회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PIFF)에 붙어다니는 수식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만큼 부산시민과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단기간에 명실상부한 아시아 정상급 영화제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내부적인 성공의 이면에는 아직 부실하고 미비한 외부적인 문제점 등이 많아 자칫 영화팬들로부터 외면당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지적도 많다.

이같은 지적에는 일부 행사진행 요원들의 무사안일까지 겹쳐 이 영화제를 준비하고 지원하는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의 과감한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영화제 중심거리인 중구 남포동 PIFF거리의 경우 쓰레기통 부족에다 청소인력까지 모자라 저녁이면 거리전체가 각종 쓰레기로 가득차 국제영화제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쓰레기 거리로 변하기 일쑤다.

상업성 홍보부스가 너무 많이 설치된 것도 문제. 대부분이 지원업체들의 홍보부스라고 하지만 도로 중앙에 길게 자리를 잡아 통행에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영화제와 관계없는 전자제품과 은행카드 등 기업홍보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의 PIFF 상징 조형물 앞에는 대형스크린이 설치돼 기업체 광고를 내보내고 있어 너무상업성을 내세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수백명의 취재진들을 위한 프레스센터는 3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전용선은 3개 라인에 불과하고 각종 세미나 등 주요 행사가 많이 열리는 중구 영주동 코모도호텔에도 보도진을 위한 마땅한 공간을 마련하지 않아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행사진행에도 미숙한 점이 많아 일부 상영관의 영화가 10∼20분 정도 늦게 상영돼 관객들로부터 항의를 받는가 하면 10일 열린 영화평론가상 시상식에는 남녀 주연상을 받은 이영애와 최민식 등 수상배우들이 불참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조직위측은 “전용상영관이 없어 극장주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인데다 충분하지 않은 예산으로 힘들게 영화제를 준비하다 보니 이같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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