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김 사건 안기부서 왜곡"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8시 18분


국가정보원은 15일 ‘87년 홍콩교민 윤태식(尹泰植)씨 납북미수 사건’이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에 의해 왜곡 은폐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국정원은 이날 ‘일부 언론의 수지 김 사건 보도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정원은 87년 안기부 당시 수지 김 사건이 왜곡 은폐된 것은 잘못된 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 사건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고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14년만에 재개된 검찰 수사에서 윤씨가 부인 김옥분(金玉分·일명 수지 김)씨를 살해한 뒤 납북미수 사건으로 위장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사건을 은폐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국정원은 최근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당시 안기부가 윤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씨가 부인 김씨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를 묵인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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