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 버스정보시스템 첫 도입

  • 입력 2001년 11월 1일 01시 24분


“11번 버스, 삼정사거리정류소 출발.” “11번 버스, 삼정아파트정류소 출발.” “11번 버스, 약대사거리 도착.”

31일 오전 9시경 경기 부천시 오정구 약대사거리 정류소에서는 각 노선별 시내버스의 운행 상황에 대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노선별 시내버스의 위치와 운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버스정보시스템(BIS)’이 이날부터 부천지역에서 가동된 것이다.

버스를 기다리던 김정환씨(31·회사원)는 “버스 도착시간을 가늠할 수 있어 아주 좋고, 정류소에서도 이제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버스정류장에 음성형과 문자형, 동영상 화면 등 3가지 형태의 ‘안내정보판’을 설치했다. 현재 부천시내 버스정류소 560곳 중 150곳에 이같은 정보판이 설치돼 있다.

또 시내 23개 노선 330대의 버스에는 ‘차량감지 단말기’가 부착돼 있다.

시내버스에서 ‘자기 위치’를 통신주파로 알려주면 시내 178곳의 ‘소형무선기지국’에서는 이 정보를 부천시청의 버스관제센터로 보낸다.

관제센터는 정류소별로 운행 정보를 송출하는 한편 부천시 인터넷 홈페이지(www.bucheonsi.com)에도 관련 정보를 올린다.

홈페이지 왼쪽창의 ‘버스정보시스템’을 클릭하면 시내 전역의 버스노선, 안내도, 실시간 운행상황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서울과 제주도에서는 ‘버튼식’으로 버스도착 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나 관제시스템을 갖춘 버스 종합정보시스템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부천시는 차량위치 추적장치, 통신장치 등 기본 장비를 모두 갖춰놓고 있다.

부천시 교통행정과 배덕모 팀장은 “‘지능형 교통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전 단계로 버스정보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이 시스템은 ‘택시 콜’과 교통신호 등의 사업과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2003년 말까지 모든 정류장에 정보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스정보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운행됨에 따라 부천시내 교통민원 중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시내버스 결행과 단축운행 문제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각 및 청각장애인은 좀 더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동영상 정보판은 광고수익 사업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