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가상모습 만들어…찾기운동 다시 확산

  • 입력 2001년 2월 27일 18시 59분


“개구리 소년을 기억하십니까. 10년이 지난 지금은 커서 이렇게 변했을 것입니다.”

91년 3월26일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대구 와룡산에 올라간 뒤 행방불명된 대구 성서초등학생 우철원(당시 13세) 조호연(12) 김영규(11) 박찬인(10) 김종식군(9) 등 5명의 ‘개구리 소년’.

당시 이들을 찾기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첨단 기술로 인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센터는 명지대 최창석(崔昌石·미래디지털 연구소장)교수가 개발한 ‘3차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개구리 소년’의 현재 가상모습을 만들어 홈페이지(www.missingchild.or.kr)와 전단을 통해 알리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최교수는 “세월이 흐르면 눈 코 입 등 얼굴 각 부분이 모두 조금씩 변해 알아보기 힘들다 ”면서 “원래 개구리 소년의 얼굴 각 부위를 조금씩 키우면서 연령대별로 한국인의 보편적 얼굴을 지닌 80여명의 ‘표준 모델’의 부위를 덧씌웠다”고 말했다.

어린이찾아주기센터 관계자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개구리 소년 찾기 운동을 다시 확산시킬 방침”이라며 “250여건의 어린이 실종사건도 이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은 단일 사건으로 국내 최대인 연인원 30만명의 경찰 및 군 병력이 수색작업을 펴고 사회단체 등이 10년간 2억장의 전단을 뿌리는 등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사건. 전국 초중고교에서 ‘대구 개구리 친구 찾기 운동’을 벌였을 정도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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