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전역서 검출…환경부 잔류실태 조사 발표

  • 입력 2000년 9월 5일 16시 25분


정자를 감소시키고 인체 면역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이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극미량이지만 광범위하게 검출됐다.

특히 반월공단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다이옥신이 월등히 높게 검출됐으며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의 어류와 양서류에서 성(性)관련 조직 일부에서 이상현상이 관찰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17개월동안 생태계와 환경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 잔류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질 저질(하천 및 호소의 바닥물질) 대기 토양 등 113개 지점에서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13개 물질군, 28개 물질(조사대상 37개 물질군, 87개 물질)이 나왔다고 5일 밝혔다.

▼관련기사▼
환경호르몬 전국 첫 오염조사 결과…"안전지대 아니다"
[환경호르몬은?]농약 중금속등… 정자감소 유발

정부가 환경호르몬의 잔류실태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전세계적으로도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조사대상 37개 물질군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다이옥신으로 수질과 저질에서는 극미량이 검출됐으나 대기와 토양에서는 각각 0∼4.448pgTEQ/N㎥, 0∼22.439㎍/㎏이 각각 검출됐다. 이는 일본의 평균 검출치인 0∼1.8pgTEQ/N㎥에 비해서도 2.5배 가량 높은 수치다. pg(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이다.

특히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의 대기에서는 최고 8.624pgTEQ/N㎥(평균 2.726pgTEQ/N㎥)의 다이옥신이 검출돼 공단지역이 인근의 상업 및 주거지역(평균 0.392pgTEQ/N㎥)보다 환경호르몬 노출 위험이 훨씬 높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생물인 개구리와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생태 영향 조사에서는 다이옥신과 헥사클로르벤젠 등 21개 물질군, 45개물질(조사대상 35개 물질군, 85개 물질)이 검출됐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