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맞춤형 교육을"…경영마인드-컴퓨터능력 요구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기업현장에 필요한 인재교육이 시급하다.” “공대생도 경영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이젠 상상력과 창의력이 경쟁력의 관건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과 대학관계자들간의 간담회에선 ‘맞춤형 교육’에 대한 이런 주문이 쏟아졌다.

한양대는 최근 현대 삼성 SK 등 국내 7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초청, 기업이 현장에서 실제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하는 ‘졸업생 마케팅’행사를 가졌다.

‘대학교육도 인재란 상품을 만들어내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마련된 행사인 셈.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결같이 창의력과 토론능력을 위한 인문적 소양교육과 학제간 크로스오버 교육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동양그룹 송영학전무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는 자기표현력과 창의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며 “사내토론과 고객상담시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고 설득력있게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코오롱연수원 김상록부장은 “경영마인드를 갖춘 공대생, 전자상거래시대에 대비해 컴퓨터지식으로 무장한 상대생 등 통합적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달라”고 부탁했다.

기업 현장의 실수요에 맞춘 산학연계 교육도 강조됐다. 현대의 조성용이사는 “인턴제를 4학년 여름방학 보다 3학년 때 실시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대비케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삼성의 김관동상무는 “학교에서 기업체에 먼저 진출한 졸업생에게 개인 전자메일 어드레스를 부여, 졸업생과 재학생 간에 활발한 사이버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은 어떻겠냐”는 아이디어를 냈다.

또 기업체 임직원들은 공통적으로 △실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를 헤쳐나가는 능력의 부족 △어학능력 부족 △약한 체력 등을 현재 대학졸업생들의 취약점으로 지적했다.

한양대는 이날 간담회에서 쏟아진 의견을 바탕으로 분야별로 기업현장에 맞는 ‘맞춤강좌’를 개발, 내년 학년 교과과정 개편 때 전공과정은 물론 교양강좌에 최대 45%까지 반영할 계획이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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