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옷로비 의혹 수사 하루가 아쉬운데…"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보고서 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옷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발표가 늦어지자 애를 태우고 있다.

검찰은 전직 검찰총장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몰고 온 지긋지긋한 ‘옷 사건’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따라서 앞으로 국회법사위가 고발한 위증사건까지 수사하려면 하루가 아쉬운 형편.

이종왕(李鍾旺)대검 수사기획관은 그동안 “위증사건은 특검 수사와 맞물리는 것이다. 따라서 특검 수사가 끝난 뒤 진행하는 것이 중복수사를 피하고 특검법의 취지에도 맞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특검측은 당초 발표일을 14, 15일 정도로 잡았다가 17일로 늦췄다. 그러나 특검측은 14일 “17일은 ‘파업유도 의혹 사건’ 특검의 수사발표가 예정돼 있는데다 발표문 인쇄 사정이 여의치 않아 20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속사정을 몰라주니 죽을 맛’이라는 표정이다. 하려 했는데 큰일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국회로부터 고발된 위증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옷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특검 수사 발표일을 ‘옷 사건’에 대한 재조사 착수 ‘D데이’로 잡고 있었다.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특검 발표 이후에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찰 주변의 전망이다.대검의 한 간부는 “중앙수사부 검사 거의 전원을 투입해 더이상의 의혹이 안 나오도록 ‘옷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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