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호 동해귀항]통신-수속 허점…「준비안된 금강산길」

  • 입력 1998년 11월 16일 08시 10분


18일의 금강산 관광선 첫 출항에 앞서 북한 장전항까지 시험운항한 현대금강호가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아침 동해항에 귀항했다.

이에 따라 현대금강호는 예정대로 18일 오후 6시 승객과 승무원 등 1천4백여명을 태우고 금강산을 향해 출항한다.

그러나 현대측이 첫 출항을 서두르는 바람에 시험운항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 관광객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시험운항에는 정세영(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등 현대그룹 임직원과 여행사 대표, 관광안내원 승객 4백15명과 승무원 4백23명 등 총 8백38명이 탑승했다.

○…시험운항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통신문제. 공해상에서는 인말샛이나 이리듐을 통해 통화할 수 있으나 북한 영해로 들어선 뒤부터 장전항에 입항하기까지는 아예 통신이 끊기게 된다.

현대는 “북한측 영해상에서 통신은 위성을 통한 직접통화가 아닌 북한측 통신장치를 통한 간접통신을 하기로 북한측과 합의했다”며 “북한영해로 들어간 뒤 장전항에 입항하기까지 1시간30분 동안은 관광선과 연락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시인.

현대측은 “18일 첫 출항부터는 유람선내에 설치한 4회선의 전화를 이용해 유람선∼무선장치∼육상라인∼평양∼인텔샛∼일본∼한국의 과정을 통해 북한 영해에서 남한과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아직 북한측과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

○…관광선이 장전항을 다시 출발한 뒤 출발할 때의 승객명단과 돌아올 때의 명단이 일부 다른 사실이 발견돼 통일부와 현대상선은 한동안 이를 알아보느라 법석.

확인결과 관광선을 타고간 현대측 관계자 중 일부가 공사를 위해 남고 이미 북한에서 작업하던 일부 직원이 대신 승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물론 관광선 선장조차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승객관리에 큰 허점을 노출했다.

○…현대금강호는 당초 배에서 발생하는 오물과 폐수를 바지선에 싣고 공해상에 나가 버릴 계획이었으나 시험운항에서 북한측이 이를 저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처지. 이때문에 시험운항에서 발생한 오물과 폐수 15t을 그대로 싣고 돌아왔다고.

○…현대금강호의 14일 출항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10분 지연.

탑승자 명단확인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출국수속을 밟지 않고 승선하는 바람에 이를 확인하느라 한 시간여가 소요.

장전항에 입항할 때는 북측 안내선이 늦게 나온데다 보조선을 이용한 하선과정이 접안시설 불충분으로 순조롭지 못해 예상보다 2시간40여분 늦은 오전 11시40분에야 상륙.

이때문에 관광객들은 구룡연과 만물상을 보는 관광코스를 서둘러 도는 바람에 제대로 관광을 즐기지도 못했다고.

○…23일간의 초스피드로 완공한 동해항 여객터미널은 갖가지 불편함을 노출.

우선 검색대가 2개뿐이어서 시험운항 승객들이 빠져나가는데 1시간30분이 소요됐다. 1천4백여명이 승선하는 본격 출항 때는 더 북새통을 이룰 전망.

또 터미널 전체 면적이 8백여평에 불과해 비가 올 경우 모든 승객이 비를 피하기도 힘든데다 대기승객용 의자도 1백여개뿐.

〈이명재·윤종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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