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 장기파업]협력업체등 자동차산업 「공멸」위기

  • 입력 1998년 8월 14일 19시 56분


“현대자동차의 장기파업으로 부품업체들까지 함께 망해가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 전체를 볼모로 잡고 있는 불법파업에 왜 정부가 방관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현대자동차 협력업체 A사 관계자)

현대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가동중단이 한달을 넘어서면서 현대자동차와 부품협력업체들이 입은 금전적 손실이 14일 현재 1조2천1백70억원에 이르는 등 자동차산업 전체가 공멸(共滅)위기에 처해있다. 현대자동차는 정리해고를 둘러싸고 노조가 5월27일부터 5차례의 파업에 돌입했으며 지난달 13일부터는 가동이 완전 중단된 상태. 이로 인해 현대자동차는 총6천8백2백73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6천1백85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수출차질. 현대차는 그동안 수출주문을 받아놓고도 생산중단으로 인해 5만여대의 차량을 선적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해외 바이어에 대한 신용이 크게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가을 시즌에 맞춰놓았던 EF쏘나타 현지판매 개시시점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의 가동중단으로 협력업체들이 겪는 자금난은 더욱 심각하다.

현대의 1차 부품협력업체인 3백71개사와 2차 협력업체 2천5백여개사가 모두 5천9백85억원의 손실을 입고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극심한 불황으로 상반기에 이미 1,2차 부품협력업체의 10%이상인 3백1개사가 최종부도난 상태인 데다 현대의 가동중단이 계속될 경우 협력업체의 절반 이상이 무더기로 부도날 위기에 처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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