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숲속 작은학교]자연서 놀며 배운다

입력 1997-01-14 20:22수정 2009-09-2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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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金華盛기자」 『저 닭은 아파서 저러는 거다』 『아니다. 병아리를 낳으려고 알을 품고 있는 거다』 『쉿, 조용. 요 맹추들아 지금 알을 낳고 있단 말야』 서울에서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은교는 난생 처음 또래 친구들과 암탉이 알을 낳는 모습을 보았다. 달걀을 손으로 만졌더니 따뜻했다. 신기했다. 경남 산청군 신안면 지리산자락 「겨울 숲속마을 작은학교」는 열린교육을 모색하는 간디학교의 대안교육(代案敎育) 현장이다. 간디학교는 기존학교교육의 병폐를 바로 잡기위해 양희규 전 계명대교수(철학)등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만든 대안학교. 작년 여름방학에 이어 두번째 열고있는 초등학생대상 계절학교 1기(1월3∼9일)엔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43명의 어린이가 참가했다. 서울 참가어린이는 18명. 이중 16명이 강남 거주 어린이. 4∼6학년생의 계곡탐사 시간. 천연 고드름이 주렁주렁. 우르르 달려가 고드름을 따서 입에 넣었다. 몇몇 아이들은 미끄러져 발이 물에 빠졌다. 모두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었다. 3학년 어린이들의 음식만들기 시간. 점심준비가 한창인 식당이 교실이다. 감자 무 썰기가 최고 인기. 남자 아이들이 몰려 서로 해보겠다고 난리다. 비뚤비뚤 모양이 영 시원찮다. 여자 아이들은 감자 껍질을 벗기며 얘기꽃을 피운다. 숲속마을 작은 학교의 공부는 느슨하기 짝이 없다. 기본 시간계획표는 있지만 아이들 의사가 우선이다. 오전엔 선생님과 바느질하기 음식 만들기 등 주로 안에서 할수 있는 일들을 하지만 이것도 가변적이다. 눈이 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르르 밖으로 뛰쳐 나간다. 오후엔 연만들기 집 만들기 등 놀이를 통한 교육이 대부분이다. 밤엔 특별활동시간. 풍물놀이 연극 글쓰기 조각하기 옛날이야기듣기 등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 너무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아이들의 상상력을 죽인다. 선생님은 어려울때 같이 의논 할 수 있는 친구의 역할로 만족한다. 대구에서 온 박민기(초등3)어린이는 『공부하라는 얘기를 안들으니 너무너무 좋아서 집에 가기 싫다』고 말했다. 작은학교의 교사 김광화씨도 『아이들은 여기에 도착하는 순간 너무 좋아 거의 광란의 도가니에 빠진다』고 말했다. 숲속마을 작은 학교(0596―73―1049)는 3월부터 중1∼고1학년을 대상으로 매일 수업하는 상설 「간디 청소년학교」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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