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로 논란이 한창이다. 과연 조선시대 왕들도 다이어트를 했을까. 기록에 따르면 조선의 왕들 중 우선 꼽을 수 있는 비만인은 늘 공부에 열중해 운동량이 부족했던 세종이다. 즉위년 10월 9일 태종은 이렇게 권유했다. “주상은 사냥을 좋아하지 않으시나, 몸이 …
조선 왕 중에선 여러모로 비슷한 이가 많다. 선조(1552∼1608)와 인조(1595∼1649)도 그중 한 묶음이다. 똑같이 전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 수명도 얼추 비슷했다. 여린 성정에 풍상이 끊이지 않자 그들의 마음에 고장이 생겼고 이는 결국 이명을 …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중 한 명인 세종대왕도 재임 시절 아찔한 실수를 할 뻔했다. 일본이 대장경판(국보 제32호)을 달라고 조르자 통째로 넘기려다 신하들의 만류로 미수에 그친 해프닝이었다. 당시 실록 기록을 보면 일본은 대장경판 청원을 하면서 진귀한 선물을 보냈다고 한다…
한약의 간 질환 치료 효과를 톡톡히 누린 왕이 있다. 바로 조선 19대 왕인 숙종(1661년생, 재위 1674∼1720년)이다. 13세에 보위에 오른 숙종은 어머니 명성왕후의 강력한 보호를 받았다. 숙종 재위 1년 6월 조선왕조실록에는 숙종의 독살 음모를 미리 알아낸 명성왕후가 숙종의…
가을이 시작되면 꼭 진료실을 찾는 얼굴들이 있다. 진료 차트에 일주일 정도의 여유를 두고 해를 바꾸어 가며 찾아오는 이들은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다.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를 헷갈려하는 하는 이들도 많지만 잘 보면 증상만으로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다.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더위 나기는 조선시대 임금도 힘들었다. 영조(1694∼1776)는 재위 원년에 혹독한 여름 더위 후유증에 시달렸다. 기록에 따르면 영조는 복통을 동반한 설사와 기침, 콧물, 재채기 등의 감기 증상이 계속돼 고생했다. 영조는 자신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소변보는 빈도가 잦으면 정력이 약하다는 얘기는 과연 진실일까. 한의학에서는 빈뇨가 양기와 관련이 깊다고 본다. 조선 임금 중 빈뇨 증상에 시달렸던 경종(1688∼1724)은 실제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자식이 없었다. ‘승정원일기’에는 숙종 34년 2월 10일 세자였던 경종…
무더운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은 삼계탕이다. 지금이야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조선 시대에는 귀한 인삼이 들어간 덕에 약 취급을 받았다. 더위에 찌들어 축난 몸을 추스르고 가을철에 올 몹쓸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먹던 약선 음식이었던 셈이다. 내 몸이 튼튼하면 어떤 병마도 침…
여름 더위가 극성이다.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14명이 죽었고, 올해도 6월 초까지 수십 명이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더위로 인한 질환은 조선 시대에도 있었다. 조선 9대 왕인 성종(1457∼1494)은 더위 먹는 병인 서증(暑症)을 심하게 앓았다. 11세 때 한명회의 집에서 살다 …
정조의 둘째 아들인 순조(1790∼1834)는 ‘왕비 권력’에 포위돼 한평생을 불행하게 살았던 나약한 군주였다. 열한 살 때(1800년) 왕위에 오른 뒤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이 있었고 이후엔 장인 김조순의 섭정이 시작됐다. 한평생 기를 못 펴고 산 순조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
어린 나이에 부모의 죽음을 지켜본 자녀는 건강하게 살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 10세의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1735∼1762)의 죽음을 지켜본 정조(1752∼1800)는 한창 나이인 48세에 생을 마감했다. 여러 기록에 따르면, 정조가 사건을 목도한 후 평생 화증(火症)을 앓았다고…
‘골골 100세’라는 말이 있다. 잔병치레가 잦은 사람이 오히려 오래 산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왕 중에선 영조(1694∼1776)가 대표적이다. 조선 왕의 평균수명은 47세, ‘소심’과 ‘변심’의 상징이자 저질 체력의 소유자였던 영조는 잔병치레를 하면서도 82세 천수(天壽)를 누렸다.…
《 조선의 왕이 어떤 질환에 시달렸는지는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상세히 전해져 내려온다. 왕의 질환은 그가 살아온 인생과 당시 백성의 생활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실록 속 왕의 질환과 역사, 그리고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약제를 소개하는 ‘이상곤의 실록한의학’ 칼럼을 연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