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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실록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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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마한 이성계가 걸린 병[이상곤의 실록한의학]〈102〉

    낙마한 이성계가 걸린 병[이상곤의 실록한의학]〈102〉

    얼마 전 택시를 탔다가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다. 불편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집으로 돌아왔는데 자고 난 후 목이 결리고 뻣뻣해져 곤욕을 치렀다. 처음에는 멀쩡하다가 나중에 통증이 심해지는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어혈증(瘀血症)이라고 한다. 어혈은 생리적인 혈액이 타박이나 생리 스트레…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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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엿의 효험[이상곤의 실록한의학]〈101〉

    엿의 효험[이상곤의 실록한의학]〈101〉

    조선의 장수 임금 영조는 고기도 싫어했고 비린내 나는 생선도 먹지 않았다. 입맛이 까탈스러운 임금이었다. 영양 보충을 위해 그가 찾은 대안은 엿이었다. 재위 13년 제조 조현명이 소화력이 떨어져 허약해진 영조에게 엿을 권유하자 “나도 아주 좋아한다”며 흔쾌히 받아들인다. 까칠하고 성깔…

    •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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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래 많은 기침 잡는 오미자[이상곤의 실록한의학]〈100〉

    가래 많은 기침 잡는 오미자[이상곤의 실록한의학]〈100〉

    코로나19 유행 이후 기침 한번 편하게 한 사람이 있을까. 기침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건만, 요즘은 그 자체로 중죄인 취급을 받는다. 효종은 담대한 북벌론을 내세웠지만 재위 10년을 겨우 채우고 생을 마감한 임금이다. 용상에 오른 후 그를 내내 괴롭힌 것은 소갈…

    •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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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소리에도 괴로워한 현종[이상곤의 실록한의학]〈99〉

    작은 소리에도 괴로워한 현종[이상곤의 실록한의학]〈99〉

    현종은 평생 종기를 달고 살았다. 재위 10년이 되자 뒷목과 쇄골 부위를 둘러싸고 종기가 연달아 생기면서 목숨까지 위협했다. 현종은 지루하게 계속된 예송논쟁 속에서 송시열 윤선도 같은 신하들에 휘둘리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말이 논쟁이지 정통성 시비인 만큼 물러설 수 없는 논…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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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손을 괴롭힌 혓바늘[이상곤의 실록한의학]〈98〉

    세손을 괴롭힌 혓바늘[이상곤의 실록한의학]〈98〉

    한의학에서 말하는 화증(火症)은 성격이 급한 이에게 주로 생긴다. 숙종은 얼마나 화를 냈는지 신하들이 ‘벼슬 얻는 것을 형벌처럼 여기고 왕을 보기가 무서워 벌벌 떨었다’고 한다. ‘마음이 답답하여 숨쉬기가 곤란하고 밤새도록 번뇌가 심하여 수습할 수가 없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숙종…

    •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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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비들의 수면제[이상곤의 실록한의학]〈97〉

    왕비들의 수면제[이상곤의 실록한의학]〈97〉

    요즘같이 무덥고 습한 여름날은 잠들기가 쉽지 않다. 조선시대라고 달랐을까. 조선의 왕궁 사람들도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그들에게는 귀비탕(歸脾湯)이라는 탈출구가 있었다. 귀비탕은 정신을 안정시키며 비위(脾胃)를 든든하게 하는 보약으로 신경쇠약, 불면증, 건망증의 치료에 쓰는 처방이다. 조…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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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삼과 홍삼[이상곤의 실록한의학]〈96〉

    인삼과 홍삼[이상곤의 실록한의학]〈96〉

    요즘 면역 증강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고려인삼은 조선 후기에도 동아시아 제국들이 공히 인정하는 최고의 약재였다. 조선 조정은 일본과의 인삼 밀무역을 엄격히 통제했다. 17세기에는 10근 이상 밀무역을 한 사람은 목을 벤다는 법령도 있었다. 그만큼 고려인삼의 약효가 컸다는 뜻이다. …

    •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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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종과 영조의 오십견[이상곤의 실록한의학]〈95〉

    숙종과 영조의 오십견[이상곤의 실록한의학]〈95〉

    숙종 말년 임금의 어깨와 팔 통증이 심해지자 의관들은 통증 부위에 집중적으로 뜸을 뜨고 부항을 할 것을 권했다. 노쇠해진 왕의 어깨는 기혈의 유통이 막히면서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대신들이 앞다투어 자신들의 치료 경험담을 임금 앞에서 늘어놓았다. 아픈 부위에 뜸을 뜨거나 부항을 …

    •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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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 주고 약 주는 소주[이상곤의 실록한의학]<94>

    병 주고 약 주는 소주[이상곤의 실록한의학]<94>

    예부터 우리의 소주(燒酒)는 독주로 악명이 높았다. 영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의현이 북경을 다녀온 뒤 쓴 ‘경자연행잡지’를 보면 그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소주는 연중(燕中) 사람들은 너무 독하다고 해서 마시지 않고, 마셔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소주 빚는 집 위에 …

    •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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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조의 면역 강화 비법[이상곤의 실록한의학]〈93〉

    영조의 면역 강화 비법[이상곤의 실록한의학]〈93〉

    감기의 옛말은 ‘고뿔’이다. 코에 불이 났다는 뜻. 이를 의미 그대로 한자로 바꾸면 ‘비염(鼻炎)’이다. 요즘은 코에 생긴 염증을 통칭 비염이라고 일컫지만 조선시대에는 그런 말이 없었다. 승정원일기에서는 뿔 각자를 써 ‘비각(鼻角)’이라 불렀다. 영조는 어의들에게 자신의 병을 솔직하게…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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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조의 편두통[이상곤의 실록한의학]〈92〉

    선조의 편두통[이상곤의 실록한의학]〈92〉

    조선왕조실록을 뒤지다 보면 선조만큼 침을 많이 맞은 임금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그를 괴롭힌 편두통에는 꼭 침이 사용됐다. 실록의 기록들을 보면 그가 얼마만큼 두통에 시달렸고 침에 의존했는지를 알 수 있다. ‘선조가 고질병인 두통이 요즘 덜하나 침이 없으면 지탱하기 힘들 듯하다고 하…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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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종과 율곡의 어지럼증[이상곤의 실록한의학]〈91〉

    숙종과 율곡의 어지럼증[이상곤의 실록한의학]〈91〉

    심한 어지럼증을 한번 경험한 이들은 언제 어디서 증상이 재발할까 불안하다.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외출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몰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심각한 질환인데 의사가 알아주지 않는다’며 닥터 쇼핑을 하거나, 심한 경우 ‘이대로 죽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심으로 대수롭지 않은…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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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준의 전염병 극복기[이상곤의 실록한의학]〈90〉

    허준의 전염병 극복기[이상곤의 실록한의학]〈90〉

    조선왕조실록의 역병 조문을 정리하면 1392년부터 1864년까지 470여 년간 모두 1400여 건의 역병이 검색된다. 1420년 시작된 조선 전기의 전염병은 황해도와 평안도 등 이북지역에 집중됐다. 백성들은 역병이 낳은 기근과 전염의 공포를 피해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는데, 곡창지대인 …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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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과 전염병의 싸움[이상곤의 실록한의학]〈89〉

    조선과 전염병의 싸움[이상곤의 실록한의학]〈89〉

    한의학의 탄생은 전염병과 관계가 깊다. 한나라의 명의 장중경(張仲景·150∼219 추정)의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은 전염병으로 죽어간 가족의 치료 처방을 모은 것이다. 장중경은 동양의학의 시조이자 ‘의성(醫聖)’으로 추존되는 인물로, 상한잡병론은 동양 임상치료학의 명저다. 조선의 한의…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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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도의 소화불량을 이긴 영조[이상곤의 실록한의학]〈88〉

    극도의 소화불량을 이긴 영조[이상곤의 실록한의학]〈88〉

    ‘비위(脾胃)가 상한다’거나 ‘비위를 맞춘다’는 옛말이 있다. 비위는 의학적으로 지라와 위를 뜻한다.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옛날부터 비위, 즉 소화기의 건강이 마음의 상태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봤다. 실제 위벽에는 무수한 신경 네트워크가 깔려 있다. 스트레스는 위벽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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