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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의 클래식感]고전음악을 사랑하며 나이 들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12/131588131.5.jpg)
기자가 어릴 때 거실 서고에는 ‘101인의 음악가’(이성삼 지음)라는 책이 꽂혀 있었다. 한번은 호기심 삼아 가장 오래 산 작곡가가 누구인지 찾아보았다. 답은 1957년에 92세로 세상을 떠난 장 시벨리우스였다. 이 책은 기자가 태어나기 7년 전인 1958년에 출간됐으니 당시의 최신 …
![[유윤종의 클래식感]삶의 마지막을 들여다본 말러의 후기 작품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21/131460218.7.jpg)
벚꽃의 시간이 지나갔다. 아쉬워할 것 없다. 말러의 가곡집 ‘대지의 노래’는 마지막 6악장 ‘송별’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사랑스러운 대지는 봄이 오면 곳곳에 꽃이 피어나고 새롭게 푸르러진다. 그리고 먼 곳엔 영원히 푸른 빛이! 영원히… 영원히….’ 서울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올해 교향…
![[유윤종의 클래식感]차이콥스키가 사랑한 우크라이나, 그곳서 나온 교향곡](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31/131320525.5.jpg)
“나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헛되이 영혼의 평화를 찾아다녔지. 여기서 그 평화를 찾았어.” 러시아 음악문화의 상징인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동생 모데스트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한 ‘여기’는 우크라이나였다. 우크라이나 수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마을 카먄카에는 그의 여…
![[유윤종의 클래식感]‘인류가 직면한 새 문제’ 창작오페라 세 편이 물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10/131173496.1.jpg)
‘오페라’라는 단어는 지나간 시대의 걸작들을 상기시킨다. 신화 세계를 배경으로 한 바로크 오페라와 길거리 갑남을녀의 치정살인극이 펼쳐지는 19세기 말 베리스모 오페라는 배경뿐 아니라 문학적, 음악적, 스펙터클적 측면에서 때로는 같은 장르로 보기 힘들 정도의 다양성을 갖는다. 오늘날 한…
![[유윤종의 클래식感]‘쇼생크 탈출’의 그 목소리, 마티스와의 고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17/131048013.5.jpg)
은행 간부 앤디는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교도관들의 세금을 관리해 주며 도서관을 관리하게 된 앤디는 정부에 편지를 보내 몇 가지 물품을 기증받는다. 받은 물건 중에는 음반 몇 장이 있었다. 앤디는 방송실 문을 걸어 잠그고 받은 음반을 틀어놓는다. 간수들은 문을 열라며 …
![[유윤종의 클래식感]깊은 겨울, 짧은 한낮의 외로움을 달래줄 음악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06/130800343.5.jpeg)
겨울 산은 적막하다. 가을 내내 양식을 모아둔 다람쥐들은 어디에 웅크리고 있을까. 여린 멧새들은 어디서 추위를 피하고 있을까. 깊은 땅속을 파헤치고 들어간 아이들, 세상을 누비고 느끼던 모든 작은 것들아, 깊숙이 떨어져 내린 태양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잎들이 다시 푸르러질 때까지, …
![[유윤종의 클래식感]초겨울 유럽에서 바그너와 브루크너를 만나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2/16/130657939.1.jpg)
3일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 오후 6시(한국 시간 4일 오전 2시). 비행기가 주기장에 도착한 뒤 휴대전화를 켰다. ‘비상계엄’으로 시작하는 믿을 수 없는 말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이 시간 내가 어디에…’라는 고립감이 온몸을 감쌌다.열흘 동안의 초겨울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
![[유윤종의 클래식感]베토벤 합창교향곡 200주년… 인류는 ‘환희’를 얻었을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1/25/130501542.1.jpg)
‘기쁨이여, 아름다운 신들의/불꽃 낙원에서 온 딸이여,/화염과 같은 열정에 취해/우리 그대의 성소에 들어가노라!/관습이 엄하게 갈라놓았던 것/그대의 마법이 다시 묶어,/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실러 ‘환희에의 송가’)유독 12월 공연장을 아…
![[유윤종의 클래식感]차세대 거장들의 불꽃 대결, 서울국제음악콩쿠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1/04/130360517.1.jpg)
이달 14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준형(27)의 리사이틀 ‘종을 향하여’가 열린다. 순례의 해 1권 ‘스위스’ 중 ‘제네바의 종’, 초절기교 연습곡 11번 ‘밤의 선율’ 등 회화적이고 기교적인 리스트의 곡만으로 꾸민 프로그램이다. 이 리사이틀은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
![[유윤종의 클래식感]가을부터 이어지는 ‘겨울 나그네’의 방랑](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14/130214339.10.jpg)
“나를 멸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품고 먼 길을 돌아다녔다. 사랑을 노래하려고 하면 고통이 되었고, 고통을 노래하려고 하면 사랑이 되었다.”(슈베르트의 산문 ‘나의 꿈’)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가 먼 길을 여행했다는 기록은 찾기 힘들다. 31세라는 짧은 삶 속에서…
![[유윤종의 클래식感]“펄펄 끓는 지구 식히자” 음악가들도 나섰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9/23/130086551.1.jpg)
올해 우리는 기록적인 여름을 경험했다. 한국만이 아니다. 8월 초 찾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도 35도를 넘는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한밤중 열리는 야외 오페라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부채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이런 형태의 여름밤 야외 행사가 미래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유윤종의 클래식感]‘오텔로’ 이아고와 ‘토스카’ 스카르피아, 누가 진짜 악당인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9/02/126809964.11.jpg)
“이아고에게는 손수건이 있었지, 내게는 부채가 있다.”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1900년) 1막에 나오는 악당 스카르피아의 노래 일부다. 이아고는 17세기 초에 초연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 등장하는 악당이다.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1887년)를…
![오페라 최고의 빌런은…‘오텔로’의 이아고? ‘토스카’의 스카르피아?[유윤종의 클래식感]](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9/02/126802963.1.jpg)
‘오텔로’ 이아고와 ‘토스카’ 스카르피아, 누가 진짜 악당인가“이아고에게는 손수건이 있었지, 내게는 부채가 있다.”푸치니 오페라 ‘토스카’(1900) 1막에 나오는 악당 스카르피아의 노래 일부다. 이아고는 17세기 초에 초연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 등장하는 악당이다. ‘오셀로…
![[유윤종의 클래식感]오페라 대스타의 집에서 어린 시절의 우상을 만나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8/12/126497337.17.jpg)
모데나는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남쪽에 자리 잡은 인구 18만 명의 도시다. 대성당과 궁전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5km 남짓 떨어진 평원 한가운데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집 박물관’이 있다. 세계인을 사로잡은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가 만…
![[유윤종의 클래식感]24세 지휘자 펠토코스키와 97세 블롬스테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7/22/126049192.1.jpg)
타르모 펠토코스키는 핀란드의 신동 피아니스트였다. 여덟 살 때부터 무대에 선 그는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곡을 연주하다 유튜브로 리스트에 대해 찾아보았고 리스트의 친구(훗날 사위)인 바그너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열한 살 때 바그너의 음악들을 흥얼거리고 다녔죠.”친구들도, 가족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