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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1미터 개인의 간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9/12/102899719.1.jpg)
노력하고 또 인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이들은 힐링을 통해 위로라는 선물을 받는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괜찮아’라고 긍정해 주는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런데 정말 괜찮은 사람은 괜찮다고 되뇔 필요가 없다. 자기 삶의 방식에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선언하는 사…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몸을 죽이는 기적의 첨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9/05/102800434.1.jpg)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 식탁에 올리는 음식을 식품업계의 손에 맡겨뒀다. 우리 몸에 뭘 넣을지 그들이 결정하게 놔둔 것이다. 설탕이 범벅된 시리얼을 아침으로, 냉동 케이크를 디저트로, 또 가공 빵과 고기, 대량 생산된 치즈로 속을 채운 샌드위치를 먹었다. 식품회사가 만든 탄산음료를…
![[책의 향기/밑줄 긋기]언어의 쓸모](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8/29/102697297.1.jpg)
“잘 못 알아듣겠으면 ‘어허’ 하면서 웃으면 돼.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다 싶은데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면 ‘파돈 미(pardon me)?’라고 다시 물어보면 돼. 그러면 한 80%는 의사소통이 가능해.…(중략) 마음만 통하면 돼. 말보다 중요한 건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야.”…
![[책의 향기/밑줄 긋기]서로 다른 기념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8/22/102595638.1.jpg)
네가 들은 것. 그것을 나는 바로 공유할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한다. 그 다음에는 상상한다. 거기에 무슨 소리가 있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들이 연달아 머릿속에 떠오르며 다양한 형태로 생겨난다. 이렇게 상상해도 괜찮다. 전혀 상관없다. 자유롭다. 공연히 가슴이 벅차오른다. 청…
![[책의 향기/밑줄 긋기]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8/15/102460111.1.jpg)
어떤 일을 좋아하는 데 필요한 게 꼭 ‘열정’만은 아니다. 탁월한 능숙함이 그 일을 좋아하게 만들기도 한다. 열정이 폭발적이며 뜨겁다는 건 일종의 편견일 수 있다. 내가 아는 열정은 오히려 들뜨지 않고 차분한 것이다. 열정은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을 때도, 도무지 그 일을 할 마음이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남자의 클래식](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8/08/102350850.1.jpg)
“솔직하게 표현하라”는 지도교수님의 주문은 사실 별로 어렵지 않았다. 다만 나는 부끄러웠을 뿐이다. 솔직한 표현과 동시에 드러나게 될 나의 자질이나 실력 따위가 걱정돼 스스로 옥죄고 있었던 것이다. 수천 번의 연습도 모자라 무대에 서기 직전까지 나의 단점을 감추거나 좋게 포장하기 위해…
![[책의 향기/밑줄 긋기]소로의 일기: 자연의 기쁨을 삶에 들이는 법](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8/01/102253574.1.jpg)
인간이 천할 때 자연의 아름다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는 호수에 비친 고요한 자신의 모습을 보러 호수로 간다. 자신의 모습이 잔잔하지 못할 때에는 호수에 가지 않는다. 통치자와 피통치자 모두 아무 원칙 없이 사는 나라에 무슨 고요가 있을 수 있겠는가. 정치가의 비속함이 자꾸만 …
![[책의 향기/밑줄 긋기]더 시스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25/102149040.1.jpg)
세상에 대한 기여도를 기준으로 보자면 이 세상에는 3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이기적인 사람, 멍청한 사람, 타인에게 짐이 되는 사람, 이 셋뿐이다. 그러니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멍청한 사람이나 사회에 짐이 되는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18/102027249.1.jpg)
우리는 우리의 옮음을 스스로에게 반사하는 메아리 방에서 살아가려 한다. 최근에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여 어떤 면에서는 우리 모두를 전보다 더 가깝게 만들었지만, 다른 면에서는 전보다 더 멀어지게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들에게는 부여하지 않는 정직성을 우리들 사…
![[책의 향기/밑줄 긋기]반지성주의 시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11/101919196.1.jpg)
그(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개인 브랜드의 경영을 미국이라는 브랜드의 경영과 맞바꾸려는 야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을 때, 다음과 같은 호프스태터의 경고가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다양한 선택의 길이 차단될 가능성은 있다. 미래의 문화를 지배하는 것은 오로지 특정 신조를 위해 매진하…
![[책의 향기/밑줄 긋기]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04/101814934.1.jpg)
원룸을 제외한 대다수 집은 큰방 하나에 나머지 작은 방이 딸려 있는 구조였다. 가부장적인 질서에 따라 보통은 가장인 부모가 흔히 ‘안방’이라고 칭하는 가장 큰 방을 쓰고, 나머지 가족은 부속품처럼 딸려 있는 작은 방을 쓴다. 이러한 ‘정상 가족’ 중심의 집 구조는 동등한 1인 가구들이…
![[책의 향기/밑줄 긋기]턴어라운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27/101709824.1.jpg)
설교만 늘어놓음으로써 저절로 주도성이 생기기를 바라면 안 된다. 실제로 주도성을 갖게 만들 행동원리를 심어 주어야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서류철을 없애버림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프로세스를 측정해 가치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하는 일까지 없애라는 말이 아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붉은점모시나비와 곤충들의 시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20/101593953.1.jpg)
온 힘을 다해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용을 쓰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사슴 머리에 돋은 녹용을 빼내는 특별한 기술을 빗댄 것에서 유래됐다고 하지만, 한꺼번에 모아서 내는 큰 힘으로 환골탈태하는 용(용·번데기)의 행동학적 특성을 두고 이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 …
![[책의 향기/밑줄 긋기]카프카식 이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13/101489768.1.jpg)
‘햇빛 좋은 날이면 어머니는/잘 마른 이불 홑청을 활짝 펼쳐놓고/대바늘로 가장자리를 꿰맸다//그 위를 우리 남매는 구슬처럼 깔깔 굴러다녔다//그날의 햇빛 냄새와 홑청 냄새를/꼭 만들어 보리라/향수 만드는 조향사가 됐는데//만들 날/머지않았다//돌아가신 어머니,/꿈에 자주 나타나/잘 마…
![[책의 향기/밑줄 긋기]서울에 내 방 하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5/30/101280462.1.jpg)
그 아득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건 우습게도 빨래였다. 열악한 군 시설은 온수도 세탁기도 아무 때나 쓸 수 없었다. 소소한 속옷 같은 건 찬물에 손으로 빨아야 했다. 그렇게 빨래를 하다 보면, 손에 닿는 그 차가운 감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느껴질 때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