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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는 자와 쫓기는 자[서광원의 자연과 삶]〈78〉](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9/27/121410344.3.jpg)
살아있음의 세상에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있다. 요즘처럼 하늘은 높고 바람까지 좋은 가을날, 물가에서 볼 수 있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는 개구리와 잠자리다. 잠자리들에게 가을은 한가할 틈도 없고, 한가로울 수도 없는 시간이다. 이들에게 가을이란 오로지 하나의 의미다. ‘겨울이 오…
![곤충들도 아는 강자의 조건[서광원의 자연과 삶]〈77〉](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9/06/121051572.7.jpg)
‘곤충기’로 유명한 장 앙리 파브르(1823∼1915)가 어느 날 ‘이종 격투기 대회’를 개최했다. 곤충계에도 탁월한 사냥꾼이 많은데, 이들의 특기는 일격 필살. 그야말로 ‘한 방’으로 끝낸다. 그런데 어디를 어떻게 하길래 그러는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회를 직접 열어 …
![한 번과 두 번의 차이[서광원의 자연과 삶]〈76〉](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8/16/120728270.7.jpg)
대체로 크기가 크면 눈에 더 잘 보이는 법인데 불행은 반대인 듯하다. 큰 불행일수록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치는 걸 보면 말이다. 2009년 8월 8일, 대만의 한 마을에서도 그랬다. 당시 태풍 모라곳이 몰고 온 폭우로 마을 앞 강이 넘치자 사람들은 근처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가끔 …
![애벌레들의 창조적 생존술[서광원의 자연과 삶]〈7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26/120426535.7.jpg)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보는 것. 같은 대상이라도 거리는 다른 걸 보여줄 때가 많다. 요즘 한창 푸른 나무와 풀들도 그렇다. 얼핏 보면 별일 없이 성장만을 누리는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다르다. 이들의 성장은 사실 ‘치열한 전투’의 결과인 까닭이다. 틈만 나면 잎을 먹으려 달…
![쇠똥구리가 ‘춤’을 추는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74〉](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05/120093992.7.jpg)
왜 하필 이런 데서 살까? 어린 시절, 이런 생각으로 소들이 큼지막하게 떨어뜨리고 간 소똥 안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쇠똥구리를 한참씩 구경하곤 했다. “지저분한 걸 뭘 그리 보느냐”고 혼나기도 했지만 진짜 신기했다. 자연의 생존 전략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나서야, 이런 생각이 …
![“어디 사세요?” 속의 시대상[서광원의 자연과 삶]〈73〉](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6/14/119768668.7.jpg)
아주 잠깐이었지만 연예인을 만나는 게 일이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멋지다 싶은 이들을 만날 때마다 혼자 속으로 놀라곤 했다. 화면에서 보던 것과 달리 얼굴이 정말 작았다. 시쳇말로 ‘주먹만 한 얼굴’도 있었다. 그땐 그렇게 연예인에게만 필수인 듯했던 작은 얼굴이 이제는 누구나 바라는…
![‘잘 먹히는 사냥감’이 되자?[서광원의 자연과 삶]〈72〉](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25/119460749.7.jpg)
“여러분은 사냥감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의 일이다. 이제 막 승진한 리더들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다들 눈을 크게 뜨며 뜬금없다는 듯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사냥감이 되라니. 시쳇말로 ‘화살받이’나 ‘총알받이’가 되라는 건가? 물론 아니다. 알다시피 사냥이란 생…
![식물계의 ‘미운 오리새끼’[서광원의 자연과 삶]〈71〉](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04/119128727.7.jpg)
세상이 변해서일까? 분명 같은 나무인데, 예전과 완전히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나무가 있다. 많은 이들이 지금도 아카시아라고 알고 있는 아까시나무다. 아마 40대 이상은 기억할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는 한목소리로 이 나무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지만 웬일인지 그런 목소리는…
![잘 헤어지는 법[서광원의 자연과 삶]〈70〉](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4/13/118811951.2.jpg)
얼마 전, 저녁 산책을 하다 꽃구경을 나온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다.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벛꽃을 보며 팔짝팔짝 뛰던 아이가 말했다. “와∼. 엄마, 다음 주에 또 오자.” “글쎄. 이 꽃잎들이 떨어지면 더 이상 꽃이 없어.” “진짜? 엄마, 그럼 꽃잎한테 떨어지지 말…
![사자왕국의 정권교체[서광원의 자연과 삶]〈69〉](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3/23/118474870.2.jpg)
얼마 전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 왕국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곳 왕국들 중 하나를 다스렸던 ‘라이언 킹’이자 ‘대표 모델’ 역할을 해왔던 스니그베가 세상을 떠났다. 밥 주니어로도 불린 이 사자는 사람을 꺼리지 않았던 데다 멋지게 생겨 카메라 세례를 수도 없이 받은 덕분에 각종 …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68〉](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3/02/118129958.1.jpg)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뭘까? 한둘이 아니겠지만 요즘 말로 멘털이 탈탈 털려 힘 빠지고 진 빠졌을 때, 스스로 힘을 내는 것도 그중 하나다. 몸은 천근만근, 손끝 까딱하기 싫어지고 늪에 빠진 게 이런 건가 싶을 때 힘을 내는 일,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니 정말 힘들다. 힘이 없는데 …
![박수근과 박완서의 나목[서광원의 자연과 삶]〈67〉](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2/09/117801855.1.jpg)
우연은 우연일 뿐, 지나가는 바람 같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우연이라는 게 말 그대로 우연히 오긴 하지만 그냥 지나가지 않을 때가 많아서다. 화가 박수근과 소설가 박완서의 인연 역시 그렇다. 1965년 10월, 당시 평범한 주부로 살던 박완서는 박수근의…
![신발에 담긴 마음[서광원의 자연과 삶]〈66〉](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1/19/117503015.2.jpg)
누구나 유난히 좋아하는 게 있다. 남들이 볼 땐 좀 뜻밖일지라도 말이다. 얼마 전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게 그것은 빨간 구두였다. 교황이 전통적으로 신는 색깔이기도 했지만 예수가 흘린 피를 상징한다고 해서 평소에도 좋아했다고 한다. 영화 ‘두 교황’에서도 이 신발을 볼 수 …
![단세포도,금붕어도 아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6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2/29/117202771.2.jpg)
“너 단세포야?” “너무 단세포적인 발상 아닌가요?” 혹시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단세포? 단세포가 뭐 어때서?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이렇게 반응하는 이들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버럭 화를 낼 수 있고, 상대를 어쩌지 못할 …
![세렝게티에 서면 보이는 것들[서광원의 자연과 삶]〈64〉](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2/08/116901129.2.jpg)
오래전, ‘세렝게티 생존 경영’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을 때다. 사람들이 물었다. “세렝게티가 뭐예요?” 낯선 단어이긴 한데 단순한 영어 같지는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때 알았다.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청하고 듣는 사람이야 처음이거나 어쩌다 한 번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