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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헤어지는 법[서광원의 자연과 삶]〈70〉

    잘 헤어지는 법[서광원의 자연과 삶]〈70〉

    얼마 전, 저녁 산책을 하다 꽃구경을 나온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다.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벛꽃을 보며 팔짝팔짝 뛰던 아이가 말했다. “와∼. 엄마, 다음 주에 또 오자.” “글쎄. 이 꽃잎들이 떨어지면 더 이상 꽃이 없어.” “진짜? 엄마, 그럼 꽃잎한테 떨어지지 말…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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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왕국의 정권교체[서광원의 자연과 삶]〈69〉

    사자왕국의 정권교체[서광원의 자연과 삶]〈69〉

    얼마 전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 왕국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곳 왕국들 중 하나를 다스렸던 ‘라이언 킹’이자 ‘대표 모델’ 역할을 해왔던 스니그베가 세상을 떠났다. 밥 주니어로도 불린 이 사자는 사람을 꺼리지 않았던 데다 멋지게 생겨 카메라 세례를 수도 없이 받은 덕분에 각종 …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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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68〉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68〉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뭘까? 한둘이 아니겠지만 요즘 말로 멘털이 탈탈 털려 힘 빠지고 진 빠졌을 때, 스스로 힘을 내는 것도 그중 하나다. 몸은 천근만근, 손끝 까딱하기 싫어지고 늪에 빠진 게 이런 건가 싶을 때 힘을 내는 일,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니 정말 힘들다. 힘이 없는데 …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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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근과 박완서의 나목[서광원의 자연과 삶]〈67〉

    박수근과 박완서의 나목[서광원의 자연과 삶]〈67〉

    우연은 우연일 뿐, 지나가는 바람 같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우연이라는 게 말 그대로 우연히 오긴 하지만 그냥 지나가지 않을 때가 많아서다. 화가 박수근과 소설가 박완서의 인연 역시 그렇다. 1965년 10월, 당시 평범한 주부로 살던 박완서는 박수근의…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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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에 담긴 마음[서광원의 자연과 삶]〈66〉

    신발에 담긴 마음[서광원의 자연과 삶]〈66〉

    누구나 유난히 좋아하는 게 있다. 남들이 볼 땐 좀 뜻밖일지라도 말이다. 얼마 전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게 그것은 빨간 구두였다. 교황이 전통적으로 신는 색깔이기도 했지만 예수가 흘린 피를 상징한다고 해서 평소에도 좋아했다고 한다. 영화 ‘두 교황’에서도 이 신발을 볼 수 …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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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세포도,금붕어도 아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65〉

    단세포도,금붕어도 아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65〉

    “너 단세포야?” “너무 단세포적인 발상 아닌가요?” 혹시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단세포? 단세포가 뭐 어때서?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이렇게 반응하는 이들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버럭 화를 낼 수 있고, 상대를 어쩌지 못할 …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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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렝게티에 서면 보이는 것들[서광원의 자연과 삶]〈64〉

    세렝게티에 서면 보이는 것들[서광원의 자연과 삶]〈64〉

    오래전, ‘세렝게티 생존 경영’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을 때다. 사람들이 물었다. “세렝게티가 뭐예요?” 낯선 단어이긴 한데 단순한 영어 같지는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때 알았다.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청하고 듣는 사람이야 처음이거나 어쩌다 한 번이지만 …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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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움을 느끼도록 진화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63〉

    외로움을 느끼도록 진화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63〉

    얼마 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나타난 ‘시커먼 기름띠’를 보고 깜짝 놀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좌초된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엄청난 정어리 떼였지만 말이다. 작은 녀석들이 ‘물 반, 고기 반’으로 몰려다니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었다. 우리야 처음 보는 장면…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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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잎은 하나일까, 둘일까[서광원의 자연과 삶]〈62〉

    은행잎은 하나일까, 둘일까[서광원의 자연과 삶]〈62〉

    가을이면 볼 수 있는 ‘노란 터널’이 있다. 직접 그 속에 들어가 보지 않으면 감흥을 알 수 없는, 은행나무들이 만드는 가을의 터널이다. 하늘도 땅도 모두 노랗다 보니 우주 어딘가로 가는 통로인가 싶을 때도 있다. 우리는 이런 감흥을 오래전부터 느껴 왔지만 유럽인들은 그리 오래되지…

    •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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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는 억울하다[서광원의 자연과 삶]〈61〉

    사과는 억울하다[서광원의 자연과 삶]〈61〉

    시인들은 참 대단하다. 수많은 말로도 움직이기 힘든 사람 마음을 간결한 언어로 해내니 말이다. 얼마 전 최정란 시인의 시를 읽다가 혼자 빵 터졌다. ‘가장 좋은 사과는 내일 먹겠다고/사과 상자 안에서 썩은 사과를 먼저 골라 먹는다/가장 좋은 내일은 오지 않고/어리석게도/날마다 가…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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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리의 기상천외한 짝짓기[서광원의 자연과 삶]〈60〉

    잠자리의 기상천외한 짝짓기[서광원의 자연과 삶]〈60〉

    햇빛 좋은 가을, 야외로 나가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게 있다. 짝짓기 중인 두 잠자리가 만드는 ‘하트’ 모양이다. 남들 짝짓기 하는 걸 구경(?)한다는 게 좀 그렇지만,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이들에게도 사랑은 하트인가 하는 것이다. 이들이 짝짓기를 하면서 하트를 그리는 건…

    •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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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볕더위에도 강아지풀이 쌩쌩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59〉

    불볕더위에도 강아지풀이 쌩쌩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59〉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을 누가 이길 수 있을까? 땀샘이 없는 개들은 혀를 쭉 내밀어 달아오르는 몸속의 열을 내보내고, 야생의 호랑이들은 물속으로 첨벙 뛰어든다. 덩치가 작아 몸이 쉽게 달아오르는 다람쥐들은 아예 그늘진 땅바닥에 큰 대(大) 자로 ‘뻗는다’. 얼핏 보면 죽은 게 아닌가 …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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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멜레온과 라스베이거스 경찰[서광원의 자연과 삶]〈58〉

    카멜레온과 라스베이거스 경찰[서광원의 자연과 삶]〈58〉

    오래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언제 다시 올까 싶어 일정을 최대한 압축하고 짬을 내 사막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향해 나섰다. 영화에서나 보던 상상의 도시를 직접 보고 싶었다. 렌터카를 빌려 출발하려고 할 때, 아는 분이 조언을 하나 해주었다. “갈 때는 어느 정…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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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리들에게 배워야 할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57〉

    개구리들에게 배워야 할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57〉

    여름은 개구리들에게도 뜨거운 계절이다. 더워서라기보다는 삶의 목표인 짝짓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웅덩이나 논이 많은 곳에서 밤마다 벌어지는 녀석들의 ‘합창’은 사실 합창이 아니다. 수컷들이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벌이는 콘테스트, 그러니까 오디션…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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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더 목마를까[서광원의 자연과 삶]〈56〉

    누가 더 목마를까[서광원의 자연과 삶]〈56〉

    우리는 사막이라고 하면 딱 한 가지만 떠올린다. 그 무엇도 살 수 없는, 뜨거운 태양 아래의 황량한 모래벌판.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생명체들의 적응력이란 참 놀라워서, 이런 곳에서도 그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있다. 살기 쉽진 않지만 바로 그렇기에 천적이 거의 없는 …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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