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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엄마는[이은화의 미술시간]〈369〉](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07/131558858.6.jpg)
때로는 사진 한 장이 천 마디의 말보다 힘이 있다. 미국 사진가 도러시아 랭이 찍은 ‘이주민 어머니’(1936년·사진)가 그러하다. 세 자녀와 함께 있는 어머니를 찍은 이 흑백 사진은 발표되자마자 미 대공황의 고통과 모성애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랭은 어떻게 이런 세기의 사진을 …
![도시 노동자를 그린다는 것[이은화의 미술시간]〈368〉](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30/131527272.1.jpg)
인상주의 화가들은 역사나 신화가 아니라 자신들이 살던 시대의 풍경이나 사람들의 일상을 즐겨 그렸다. 잘 차려입은 중산층이나 발레리나 등이 인기 있는 소재였다. 그런데 귀스타브 카유보트는 달랐다. 도시 노동자를 그렸다. 왜였을까? ‘대패질하는 사람들’(1875년·사진)은 카유보트의 초…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이은화의 미술시간]〈367〉](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23/131478845.5.jpg)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인 그는 여러모로 이전 교황들과 달랐다. 즉위 직후부터 청빈과 소탈, 자비와 평화, 진보와 파격의 아이콘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역대 교황 최초로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방문할 정도로 예술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중년의 피로감[이은화의 미술시간]〈366〉](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16/131430241.5.jpg)
붉은 재킷에 하얀 터번을 쓴 남자가 기지개를 켜며 하품하고 있다.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배는 불룩 나왔다. 18세기 초상화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인물 표현이다. 도대체 누구의 초상화이기에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된 걸까?이 인상적인 초상화는 프랑스 화가 조제프 뒤크뢰의 ‘하…
![날개 없는 추락[이은화의 미술시간]〈36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09/131382134.5.jpg)
검은 실루엣의 남자가 허공에서 흐느적거리고 있다. 가슴에는 붉은 점을 품고서. 남자 옆에는 불꽃처럼 보이는 노란 물체들이 나부낀다. 이 남자는 누굴까? 그는 하늘을 나는 걸까, 아니면 떨어지고 있는 걸까? 앙리 마티스는 건강이 나빠져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컷아웃’ 기법…
![기다림과 인내[이은화의 미술시간]〈364〉](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02/131336078.5.jpg)
에드가르 드가의 ‘기다림’(1882년경·사진)에는 몸을 숙인 채 발목을 만지고 있는 어린 발레리나가 등장한다. 옆에는 검은 모자에 검은 드레스를 착용한 중년 여성이 앉아 있다. 서로 대화는 없다. 이들은 누구이고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걸까? 드가는 프랑스 파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
![미친 시대[이은화의 미술시간]〈363〉](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26/131288799.6.jpeg)
야만의 시대는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 독일 출신 화가 조지 그로스는 미술을 사회 변혁의 무기로 인식했다. 그는 양대 세계대전을 경험한 세대로 자신이 살던 독일 사회를 풍자한 그림으로 큰 명성을 얻었지만 곤욕도 치렀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그로스는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후 …
![엄마의 마음[이은화의 미술시간]〈362〉](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19/131239757.5.jpg)
푸른 방 안에 푸른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푸른색 의자에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책 표지도 푸른색이고 벽에 걸린 그림 속 성모도 푸른 옷을 입었다. 커다란 창을 통해 강렬한 햇빛이 쏟아지는데도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뜨개질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나 안셰르가 그린 ‘푸른 방의 …
![홀로 나는 새[이은화의 미술시간]〈361〉](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12/131195068.5.jpg)
커다란 새가 힘차게 하늘을 날고 있다. 마치 위장술을 하듯 몸은 아래 숲과 같은 색, 같은 문양으로 칠해져 있다. 아래 회색 담장 위 둥지 안에는 하얀 알 세 개가 애처롭게 놓여 있다. 어째서 새는 제 알들을 품지 않고 홀로 날고 있는 걸까? 봄을 그린 화가는 많지만, 르네 마그리트처…
![성적표에 그린 고독[이은화의 미술시간]〈360〉](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05/131150580.5.jpg)
도시민의 고독과 외로움을 에드워드 호퍼만큼 잘 표현한 화가가 있을까. 텅 빈 거리, 실내에 고립된 사람, 혼자 영화 보거나 밥 먹는 사람 등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장소나 인물들은 늘 고독하거나 쓸쓸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는 언제부터 이런 그림을 그렸던 걸까? 놀랍게도 어릴 때부터였던 …
![삼손의 최대 적[이은화의 미술시간]〈359〉](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26/131111410.5.jpg)
근육질의 남자가 힘겹게 연자방아를 돌리고 있다. 거의 알몸 상태인 남자 발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다. 방아 위에 앉은 남자는 긴 나무 꼬챙이로 벌거벗은 남자의 어깨를 쿡쿡 찌르고 있다. 문간에 선 남자들이 이 모습을 보며 웃고 있다. 도대체 남자는 누구이기에 저런 조롱을 견디며 고된 노…
![죽음을 초월하고픈 열망[이은화의 미술시간]〈358〉](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19/131064361.5.jpg)
앙상하게 마른 남자가 침대에 누워 있다. 방은 어질러져 있고, 남자는 병색이 역력하다. 침대 옆에선 정장 차림의 남자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그런데 머리가 해골이다. 그는 누구일까?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예술가의 죽음: 그의 마지막 친구’(1901년·사진)는 폴…
![거울을 본다는 건[이은화의 미술시간]〈357〉](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12/131021103.1.jpg)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네모난 거울을 손에 들고 있다. 큰 눈에 하얀 피부, 곱슬곱슬한 금발을 가진 소녀는 꽤 진지한 표정으로 거울 속 자신을 응시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거울에 비친 모습의 각도가 맞지 않다. 화가의 실수일까? 의도일까? 만약 후자라면 그 이유가 뭘까? …
![치열한 삶의 무게[이은화의 미술시간]〈356〉](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05/130975113.5.jpg)
젊은 멕시코 여성이 꽃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등에 메고 있다. 머리는 양 갈래로 단정히 묶었고, 두 손으로 어깨에 멘 바구니 끈을 단단히 잡았다. 단호한 자세와 표정이지만 입술이 갈라져 힘겨워 보이기도 한다. 이 인상적인 그림은 알프레도 라모스 마르티네스가 그린 ‘칼라릴리 상인’(19…
![되돌리고 싶은 시간[이은화의 미술시간]〈35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22/130915355.5.jpg)
황량한 바닷가에서 회중시계들이 액체처럼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있다. 마치 꿈속에서나 가능한 비현실적인 이미지다. 초현실주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기억의 지속’(1931년·사진)은 살바도르 달리가 27세 때 그렸다. 그는 왜 흘러내리는 시계를 그렸을까? 젊은 스페인 화가는 이 그림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