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이재국의 우당탕탕

기사 91

구독 12

날짜선택
  • 그대로 두는 것도 애정[이재국의 우당탕탕]〈46〉

    그대로 두는 것도 애정[이재국의 우당탕탕]〈46〉

    집 근처에 버려둔 화분을 처음 본 건,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로 카페가 폐업을 하면서 가게 앞에 내버려 둔 화분 같았다.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이 금전수인 걸로 봐서, 아마도 개업식 때 누군가 ‘돈 많이 벌라’고 선물한 것 같은데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하…

    • 2020-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을, 이토록 짧은 계절[이재국의 우당탕탕]〈45〉

    가을, 이토록 짧은 계절[이재국의 우당탕탕]〈45〉

    “이 가을이 지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돼. 당신 인생에 가을이 몇 번이나 남았겠어! 얼른 나가자.” 토요일 모처럼 늦잠을 자려고 누워 있는 나에게 아내가 잔소리를 퍼부었다. 누워서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나는 겉옷을 챙겨 입고 아내를 따라나섰다. 경춘국도는 단풍을 즐기러 가…

    • 2020-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쩍’ 소리 나는 도끼질의 비밀[이재국의 우당탕탕]〈44〉

    ‘쩍’ 소리 나는 도끼질의 비밀[이재국의 우당탕탕]〈44〉

    10년을 이어온 캠핑 생활을 접고, 경기 가평군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했다. 잘 지은 한옥집인데 생각보다 월세가 저렴했다. 작은 마당도 있고, 장작을 땔 수 있는 구들장도 있고, 무엇보다 집 내부가 편백나무로 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가계약을 하자마자 서울 동묘 풍물시장에 도끼…

    • 2020-10-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로나 시절엔 말이야∼”[이재국의 우당탕탕]〈43〉

    “코로나 시절엔 말이야∼”[이재국의 우당탕탕]〈43〉

    올해 6학년이 된 딸아이는 두 가지 설렘을 갖고 있었다. 첫 번째는 수학여행. 엄마 아빠 품을 떠나 같은 반 친구들과 1박 2일로 여행을 간다는 생각에 정말 기대가 컸다. 또 하나는 졸업앨범 사진 찍기다. 요즘 아이들의 졸업 앨범은 포즈도 다양하고, 보는 재미가 있어 나도 기대하고 있…

    • 2020-09-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비우길 잘했다[이재국의 우당탕탕]〈42〉

    비우길 잘했다[이재국의 우당탕탕]〈42〉

    “그동안 쓰레기를 보관하는 데 평당 1억 원을 쓰고 있었던 거야.” 술자리에서 내뱉은 선배의 한마디에 귀가 쫑긋해졌다. “그래서 다 버리신 거예요?” 나는 궁금해서 물어봤고, 선배는 이렇게 대답했다. “얼마 전에 내 방을 봤더니 안 쓰는 물건들이 너무 많더라고. 베란다에 가봤더니…

    • 2020-08-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재국의 우당탕탕]〈41〉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재국의 우당탕탕]〈41〉

    외할머니는 평범한 분이셨다. 그리고 참 좋은 분이셨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거친 손바닥으로 내 등을 쓰다듬어 주시며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목소리로 내가 잠들 때까지 옛 자장가를 불러주신 외할머니. 하지만 엄할 때는 한없이 무서운 분이셨다. 하루는 친구들과 집에서 뒤주에 있는 쌀을 던…

    • 2020-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해와 편견[이재국의 우당탕탕]〈40〉

    오해와 편견[이재국의 우당탕탕]〈40〉

    먼저 편견에 관한 이야기다. 주말 서울 남산에 있는 커피숍에 갔는데, 스님 세 분이 들어오셨다. 남산을 올라오느라 힘드셨는지 스님 한 분이 연신 목 뒤 땀을 닦으시며 말씀하셨다. “주문 먼저 하시지요. 오늘은 제가 사겠습니다.” 다른 스님들은 감사하다며 목례를 하였고 메뉴를 한참 동안…

    • 2020-07-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삶은 여행이다[이재국의 우당탕탕]〈39〉

    삶은 여행이다[이재국의 우당탕탕]〈39〉

    주말을 쪼개 울릉도에 갔다. 서울에서 토요일 오전 4시 출발, 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울릉도로 들어가는 일정을 택했다. 아내는 설레 잠이 안 온다고 했지만 나는 무덤덤했다. 오전 3시 반에 일어나 서울을 빠져나왔다. 포항까지 3시간 40분. 운전이 지루할 즈음, 아내가 준비한 노래라며 이…

    • 2020-06-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장면 한 그릇에 담긴 열정[이재국의 우당탕탕]〈38〉

    자장면 한 그릇에 담긴 열정[이재국의 우당탕탕]〈38〉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근처를 지나는데 작은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점심시간 무렵인 걸로 봐서 음식점인 것 같았다. 어떤 음식을 파는지 궁금해 가게 앞을 기웃거렸는데, 입구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지구촌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이라도 단 한 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

    • 2020-06-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부를 이렇게 했더라면[이재국의 우당탕탕]<37>

    공부를 이렇게 했더라면[이재국의 우당탕탕]<37>

    주말이면 남산에 올라갔다가 황학동 풍물시장에서 세월의 흔적을 구경하고 수집하는 게 큰 즐거움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즐거움을 빼앗겨 버렸다. 풍물시장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심심하던 차에 유튜브에서 온라인 경매하는 곳을 발견했다. 언택트 …

    • 2020-05-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V세대’란 무엇인가[이재국의 우당탕탕]〈36〉

    ‘V세대’란 무엇인가[이재국의 우당탕탕]〈36〉

    ‘V세대’라는 말을 들은 건 얼마 전 식사 자리였다. 후배와 점심을 먹는 자리였다. “형님, 요즘 미국에서는 V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대요.” “V세대? Z세대 아니고?” 얼마 전까지는 분명히 밀레니얼 Z세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1995년∼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 디지털 …

    • 2020-04-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리를 두자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재국의 우당탕탕]〈35〉

    거리를 두자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재국의 우당탕탕]〈35〉

    얼마 전 어머니 기일이었는데, 하필이면 그날 고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날이라 형제들과 상의 끝에 모이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폭설 등 많은 자연재해가 있었지만 어머니 기일에 형제들이 모이지 않은 건 처음이었다. 모이지 못한 아쉬움에서인지, 아니면 서로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인…

    • 2020-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말 오랜만의 주말 외출[이재국의 우당탕탕] <34>

    정말 오랜만의 주말 외출[이재국의 우당탕탕] <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주말마다 집에만 있은 지 한 달이 넘었다. 아이는 개학이 연기됐고, 아내는 재택근무로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지붕을 뚫을 기세였다. 이번 주말은 바람이라도 좀 쐬자며 무작정 집을 나섰다. 어디가 안전할까? 고민하다가 원주로 목적지를 정했다…

    • 2020-03-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돌잔치와 졸업식[이재국의 우당탕탕]〈33〉

    돌잔치와 졸업식[이재국의 우당탕탕]〈33〉

    졸업식 시즌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졸업식 사진이 별로 안 올라오고 있다. 올라와도 단출한 가족사진이 전부다. 며칠 전, 친구 녀석이 아들 중학교 졸업식 사진을 한 장 올렸는데 옛날 생각이 났다. 난 그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봤고 아이 돌잔치에도 참석했다…

    • 2020-0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잡초만 잘 골라내도 반은 성공[이재국의 우당탕탕] <32>

    잡초만 잘 골라내도 반은 성공[이재국의 우당탕탕] <32>

    잊고 지내던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분에 나를 찾았다며 쪽지를 보냈다. 대학로에서 연극할 때부터 알고 지낸 선배였고 연기를 그만둔 뒤 취직했다는 얘기까지 들었는데 이후, 연락이 끊긴 지 10년이 넘었다. “형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나 귀농…

    • 2020-0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