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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다른 길로 출근하기[이재국의 우당탕탕]〈31〉

    매일 다른 길로 출근하기[이재국의 우당탕탕]〈31〉

    연말 송년회에서 솔깃한 얘기를 들었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말하길 “내가 좋아하는 외국 디자이너가 있는데, 그분은 매일매일 다른 길로 출근을 한대. 한 번도 안 가본 골목길로 가보거나, 좀 멀리 돌아가더라도 새로운 길로 출근을 하면 하루가 새롭고,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할…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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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 콧물 사건[이재국의 우당탕탕]〈30〉

    남산 콧물 사건[이재국의 우당탕탕]〈30〉

    주말에 일찍 일어나 남산에 올라갔다. 평일에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주말에라도 꼭 남산을 올라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운동도 되니까.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올라가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자꾸만 콧물이 흘렀다. 그래서 동네 형처럼 멋지게 한쪽 콧구멍을 막고 …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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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기적[이재국의 우당탕탕]〈29〉

    당신이 기적[이재국의 우당탕탕]〈29〉

    최근 종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보며 우리 인생의 기적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기적이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몇 해 전 가을, 라디오 작가로 일할 때 일이다. 매일 오후 4시에 소소한 일상을 전하며 노래를 틀어주는 방송이었는데 한 청취자가 진지한 사연을 …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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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찬에 익숙한 고래 세대에게[이재국의 우당탕탕]〈27〉

    칭찬에 익숙한 고래 세대에게[이재국의 우당탕탕]〈27〉

    고등학교 3학년 때,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몰래 도망쳐 당구장에 갔다 왔는데 담임선생님께 걸리고 말았다. 선생님은 교탁 앞으로 나오라고 하시더니 손바닥 3대를 때리셨다. 어느 날에는 2교시가 끝나고 배가 너무 고파 도시락을 까먹다가 걸려서 또 손바닥 3대를 맞았다. 지금은 손바닥 한 대…

    •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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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률이 변한 걸까, 내가 변한 걸까[이재국의 우당탕탕]〈26〉

    김동률이 변한 걸까, 내가 변한 걸까[이재국의 우당탕탕]〈26〉

    “요즘은 왜 김동률 노래가 안 좋을까?” 술자리에서 친구가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낸 노래는 별로 반응이 없었다. 예전에는 신곡을 기다리고, 나오자마자 열광했는데…. “김동률이 변해서 그런 거 아닐까?” “아니야. 우리가 나이가 들어서 그래.” 의견이 분분했다. 왜일까…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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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의 즐거움[이재국의 우당탕탕]<25>

    손님의 즐거움[이재국의 우당탕탕]<25>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단순하게 음식을 맛있게 하거나, 식당 영업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정직과 신용을 바탕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생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어서다. 식당은 돈 내고 밥을 먹는 곳이다. 식당 사장님은 손님들이 음식을 맛…

    •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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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온 킹은 금수저야”[이재국의 우당탕탕]<24>

    “라이온 킹은 금수저야”[이재국의 우당탕탕]<24>

    얼마 전 딸 연우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어릴 때부터 연우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여줬는데 특히 ‘겨울왕국’과 ‘라푼젤’, ‘라이온 킹’을 좋아했다. 이번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 실사 버전으로 나온다고 해서 우리는 큰 기대를 안고 극장으로 갔다. 하지만 연우는 영화를 보는…

    •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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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터면 당할 뻔했네![이재국의 우당탕탕]〈23〉

    하마터면 당할 뻔했네![이재국의 우당탕탕]〈23〉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모르는 여성에게서 쪽지를 받았다. 프로필을 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지나치려 했는데 어눌한 말투가 시선을 잡았다. 마치 번역한 듯한 문장으로 자기소개를 한 그는 울산이 고향이라고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릴 때 영국으로 입양됐습니다. 지금은 영국…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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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잘 익은 ‘쉰’을 보내기[이재국의 우당탕탕]

    〈22〉잘 익은 ‘쉰’을 보내기[이재국의 우당탕탕]

    나는 요즘 50세를 몇 년 앞두고 심기가 불편하다. 이유는 50세를 우리말로 ‘쉰’이라고 부르는 데서 시작됐다. 쉰이라는 말만 들으면 왠지 ‘쉬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더 이상 신선함이 없는 인생처럼 느껴져 자꾸만 한숨이 나온다. 40세는 마흔이고 60세는 예순인데 50세는 왜 …

    •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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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국의 우당탕탕]〈21〉사람이 변하는 두 가지 방법

    [이재국의 우당탕탕]〈21〉사람이 변하는 두 가지 방법

    사람은 잘 안 변한다. 그래서 ‘천성’이라는 말이 있고 ‘태생’이라는 말이 있는 거 같다. 영화를 보더라도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나중에 또 배신을 하고 한 번 바람피운 사람은 나중에 또 바람을 피우게 돼 있다. 이렇게 안 변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 고쳐서 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까…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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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국의 우당탕탕]〈20〉요즘 책… 아빠는 눈, 딸은 귀로 읽는다

    [이재국의 우당탕탕]〈20〉요즘 책… 아빠는 눈, 딸은 귀로 읽는다

    요즘 책 듣기에 푹 빠졌다. 전자책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시큰둥했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쓰는 작가로서 책은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어야 제맛인데 전자책은 왠지 책 같지 않았다. 이후에도 전자책과 친해지려 몇 번 시도를 했지만 역시 나에게 책은 읽던 페이지를 다시 펼치고, 기분 …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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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국의 우당탕탕]<19>황학동 일장춘몽

    [이재국의 우당탕탕]<19>황학동 일장춘몽

    지난 주말 황학동 풍물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골목길을 빠져나오는데 이상한 기운이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할아버지 옆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 그림 한 폭. 수묵화 같은데 낙관도 찍혀 있고 낡은 액자를 보니 예사 그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림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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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국의 우당탕탕]〈18〉그대의 오늘을 자서전으로 남겨보세요

    [이재국의 우당탕탕]〈18〉그대의 오늘을 자서전으로 남겨보세요

    주변 사람들에게 “나 요즘 자서전 쓰고 있어!”라고 말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하다. “너무 이른 거 아냐?” “‘올드하게’ 무슨 자서전이야!” 자서전이 뭐 별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매일매일 적어가는 글들이 내 인생의 기록이고, 그 기록을 모으면 내 자서전이 될…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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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국의 우당탕탕]〈17〉‘한 우물 파기’를 거부했더니

    [이재국의 우당탕탕]〈17〉‘한 우물 파기’를 거부했더니

    작가가 되고 싶어서 서울예대 극작과에 진학했다. 그런데 학교를 졸업하고 극단에 들어가서 ‘연극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극단에서 3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다가 다시 ‘작가’가 되겠다고 했을 때도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연극배우를 하면서 난 …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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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국의 우당탕탕]〈16〉마마보이가 김밥을 고르는 법

    [이재국의 우당탕탕]〈16〉마마보이가 김밥을 고르는 법

    방송작가를 하면서 막내 작가 면접을 볼 때가 있다. 방송작가는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이다 보니 수염을 기르거나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뭐 그런 건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해한다. 그런데 콧수염에 구레나룻까지 기르고 탄탄한 몸매에 터프한 워커를 신었는데 일을 시켜보면…

    • 201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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