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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과 실패, 그리고 선택[이재국의 우당탕탕]〈76〉

    성공과 실패, 그리고 선택[이재국의 우당탕탕]〈76〉

    어릴 때부터 딸에게 어떤 일을 대할 때 성공과 실패, 합격과 불합격보다는 선택과 또 다른 선택의 개념으로 가르쳤다. 9년 전 한 사립초등학교 추첨을 앞두고 나는 평소 뽑기 운이 좋은 내가 함께 가야 한다며 딸과 함께 참석했다. 검은 바구니 안에 손을 집어넣어서 파란 공을 뽑으면 당첨,…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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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질 결심이라도 하자[이재국의 우당탕탕]〈75〉

    헤어질 결심이라도 하자[이재국의 우당탕탕]〈75〉

    새해가 밝았다. 입버릇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올해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 대부분이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 돈 많이 버는 것?” “그냥 건강하게 별일 없이 사는 것?” 나이가 들수록 새해가 돼도 별 감흥이 없고, 계획도 안 세우게 되는 것 같다. 어릴 때는 동그란 원에 한 시간 단위로…

    •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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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의 힘[이재국의 우당탕탕]〈74〉

    응원의 힘[이재국의 우당탕탕]〈74〉

    사람은 ‘응원’을 받고 살아야 한다. 응원은 약간의 시간과 관심만 있어도 되는 거라 부담스럽지 않고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간단한 응원 덕분에 누군가는 다시 힘을 내고, 다시 일어서고, 다시 도전하는 의지를 갖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응원을 받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

    •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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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행이다”라는 말이 남긴 아픔[이재국의 우당탕탕]〈73〉

    “다행이다”라는 말이 남긴 아픔[이재국의 우당탕탕]〈73〉

    내가 어릴 때는 “너 어른 되면 대학 등록금이 없어져서 대학교도 공짜로 다니고, 군대도 없어질 거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됐을 때 대학 등록금은 더 비싸졌고 군대도 복무 기간만 줄었을 뿐 사라지지 않았다. 내 조카 세대에는 등록금도, 군대도 사라지…

    •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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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을 여는 빵집[이재국의 우당탕탕]〈72〉

    새벽을 여는 빵집[이재국의 우당탕탕]〈72〉

    동네에 자주 가는 빵집이 있다. 가게 문을 오전 11시 정각에 여는데, 손님들은 10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큰 비닐봉지에 빵을 가득 담아서 사가기 시작하고 빵집은 오후 2시 정도에 문을 닫는다. 나도 몇 번 줄을 서서 빵을 사 먹었고 오후 2시 정도에 갔다가 빵…

    •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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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는 시간의 쓸모[이재국의 우당탕탕]〈71〉

    쉬는 시간의 쓸모[이재국의 우당탕탕]〈71〉

    요즘 테니스에 푹 빠져 있다. 조카의 추천으로 시작했는데 배울수록 재밌고, 칠수록 즐겁다. 잘 치고 싶어서 동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생전 안 보던 윔블던 대회도 챙겨보고, 틈만 나면 테니스 생각뿐이었다. 실내 테니스 연습장에서 두 달 동안 레슨을 받고 실외 테니스장으로 나와서 또다시 …

    •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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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지하의 추억[이재국의 우당탕탕]〈70〉

    반지하의 추억[이재국의 우당탕탕]〈70〉

    대학을 졸업하고 극단에서 연극하던 시절, 나는 친구네 집에 얹혀살았다.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눈칫밥을 먹으며 생활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됐고, 나는 그 집에서 나와야 했다. 가진 돈은 없고 연극은 해야 하고, 결국 큰 가방에 이불이랑 옷…

    • 20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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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 운전은 예술이다’[이재국의 우당탕탕]〈69〉

    ‘택시 운전은 예술이다’[이재국의 우당탕탕]〈69〉

    요즘 택시 잡기가 참 어렵다. 특히 퇴근시간이나 술자리가 파하는 오후 10시 전후, 또는 밤 12시 전후에는 그야말로 택시잡기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날도 술 한잔 하고 밤 12시가 넘어 집에 가려고 택시를 잡고 있는데 역시나 택시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운 좋게 …

    •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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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크루즈와 이수만[이재국의 우당탕탕]〈68〉

    톰 크루즈와 이수만[이재국의 우당탕탕]〈68〉

    톰 크루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유는 고등학교 때 짝사랑하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 여학생이 나를 버리고 톰 크루즈를 닮은 내 친구에게 가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한다고 편지도 여러 번 보내고, 용돈을 모아서 샀던 LP도 여러 장 선물했는데, 받을 건 다 받아놓고, 나의 순애보는…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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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생긴 대로 살아야 하나?[이재국의 우당탕탕]〈67〉

    그냥 생긴 대로 살아야 하나?[이재국의 우당탕탕]〈67〉

    “너도 그래? 나도 요즘 그게 고민인데.”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쌍꺼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이가 들수록 눈이 처지고, 안검하수 때문에 눈이 졸려 보이는 게 고민이라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 얘기를 듣고 보니 다들 눈두덩이 내려앉은 것 같고, 유난히 눈이 처져 보였다. 흐르는 세월을…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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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기사가 준 비타민 음료 한 병[이재국의 우당탕탕]〈66〉

    택시기사가 준 비타민 음료 한 병[이재국의 우당탕탕]〈66〉

    오랜만에 택시를 탔다. 평소에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인데 그날따라 앞선 미팅이 늦게 끝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예약했다. 잠시 후 도착한 택시에 올라탔는데, 타자마자 기사님이 비타민 음료 한 병을 건네주셨다. “어?” 놀란 얼굴로 기사님을 쳐다봤더니 “아, 저는 손님들…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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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줘[이재국의 우당탕탕]〈65〉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줘[이재국의 우당탕탕]〈65〉

    얼마 전 끝난 아카데미 시상식이 화제다. 남우주연상이나 여우주연상, 작품상보다 더 화제가 된 건 배우 윌 스미스가 시상자인 크리스 록의 따귀를 때린 사건이었다. 록이 스미스의 아내를 향해 선을 넘는 농담을 하자 스미스가 무대로 올라가 록을 폭행한 것이다. 농담도 농담이지만 자기 가족…

    • 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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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써본 유서[이재국의 우당탕탕]〈64〉

    처음 써본 유서[이재국의 우당탕탕]〈64〉

    월요일 밤, 자려고 누웠는데 목이 칼칼했다. 일어나서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시고 다시 잠자리에 누웠는데 여전히 목이 칼칼하고 약간의 미열이 있는 것 같았다. 목이 답답해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았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했는데 …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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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는 먼 곳에 버리자[이재국의 우당탕탕]〈63〉

    쓰레기는 먼 곳에 버리자[이재국의 우당탕탕]〈63〉

    서울과 경기 가평을 오가며 도시에서 주중을, 지방에서 주말을 지내는 ‘5도2촌’ 생활을 하고 있다. 가평 생활은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구들장에 불을 피우고, 장작불에 고기를 구워 먹으며 앞산이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는 걸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주말 동안 열심히 먹고…

    •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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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오디션[이재국의 우당탕탕]〈62〉

    눈물의 오디션[이재국의 우당탕탕]〈62〉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눈물이 난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얼마 전 함께 연극하던 선후배들을 만난 자리에서 ‘스트리트댄스 우먼 파이터’ 이야기가 나왔다. “난 옛날 생각 나서 볼 때마다 울어.” “나는 ‘싱어게인’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 중년이 된 우리가 이렇게 눈물을 흘리…

    •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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