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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무작정 줄 서지 말고 고개를 내밀자

    [2030 세상/김지영]무작정 줄 서지 말고 고개를 내밀자

    오늘 지하철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했다. 출구 계단을 향해 개찰구에서부터 긴 줄이 무려 한 줄로 이어져 있었던 것. 에스컬레이터도 아니고 폭이 꽤 넓은 계단이었는데, 사람들 질서의식이 대단하다 싶었다. 그들 중 몇몇은 앞을 쓱 보고는 갸우뚱해했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며 줄을 지…

    •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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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홍형진]나의 구조조정, 남의 구조조정

    [2030 세상/홍형진]나의 구조조정, 남의 구조조정

    증권사에 잠시 재직하며 기업·산업 분석 보고서의 품질을 개선하는 일을 담당한 적이 있다. 그때 업계에서 통용되는 몇몇 문구를 보고선 묘한 느낌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증권사 보고서는 업황, 실적, 주가 등에 주목하기에 대중이 주로 접하는 기사, 칼럼 등과는 감정의 결이 제법 다르다.…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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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너무 안전한 여행, 너무 위태로운 삶

    [2030 세상/오성윤]너무 안전한 여행, 너무 위태로운 삶

    7월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인 남성이 여권을 도난당한 사건이 있었다. 오후 11시 30분경 리티이니 거리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막 재즈클럽을 벗어나 우버 차량을 기다리던 피해자는 말을 걸어오는 라틴계 남성과 실랑이하게 됐고, 차량에 탑승한 후에야 주머니 속 여권이 사…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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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몰카가 아니라 ‘피해촬영물’입니다

    [2030 세상/정성은]몰카가 아니라 ‘피해촬영물’입니다

    요즘 내 친구들 사이에선 특별한 의식이 유행이다. 공중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기 전, 손가락 욕을 날리는 것. 어디선가 찍고 있을지 모를 몰래카메라를 향한 제스처다. 처음 들었을 땐 조금 웃겼다. ‘진짜 그런다고? 그런데 사람 오줌 누는 걸 왜 찍어?’ 순간 잊고 있었던 그날의 일이 떠올…

    •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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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엄마의 취향, 하루, 꿈

    [2030 세상/김지영]엄마의 취향, 하루, 꿈

    결혼 전 엄마와 둘이 터키 여행을 다녀왔다. 미혼 딸로서는 마지막으로 오붓하게 엄마와의 시간을 누려 보기 위해서였다. 여행을 준비하고 다녀오고 곱씹는 일련의 과정에서 생전 ‘엄마’라는 단어 뒤에는 붙여보지 않았던 낯선 단어 몇 가지를 떠올렸다. 취향, 하루, 꿈. 국가를 고르는 것부…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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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홍형진]분노와 무시가 가득한 담론장

    [2030 세상/홍형진]분노와 무시가 가득한 담론장

    글을 써서 먹고살다 보니 여기저기의 여론을 살펴보는 편이다. 어떤 이야기에 어떤 사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해서다. 한데 둘러볼 때마다 느끼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담론장 곳곳에 분노와 무시가 스며 있다는 것이다. 완화는커녕 점점 심해져서 이젠 그 둘이 우리 사회의 담론을 지배하고 …

    •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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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SNS 활동을 그만둔 이유

    [2030 세상/오성윤]SNS 활동을 그만둔 이유

    친구가 말하길, 1년 전쯤 붓과 벼루를 샀다고 했다. 그때부터 이따금 내키는 글자를 써보곤 한다고. 정확히는 ‘휘갈긴다’고 표현했으나 듣고 있으려니 꽤 정적인 감흥의 취미 같았다. 이를 테면 좋은 선 하나 그을 때마다 시간을 들여 흐뭇해하는 식이랄까. 언젠가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먹을 …

    •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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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나의 몸은 야한 걸까?

    [2030 세상/정성은]나의 몸은 야한 걸까?

    열한 살 어린 여동생과 오랜만에 외출했다. 입고 나갈 옷을 고르는데 동생이 물었다. “언니, 이렇게 입으면 싸 보여?” 살짝 붙는 티셔츠였다. 동생은 가슴이 크다. 예전의 나였다면 입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야, 너 그런 옷 입으면 남자애들 눈요깃거리 돼.” 엄마도 내게 그렇게 말…

    •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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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사표’가 행복 보증수표는 아니다

    [2030 세상/김지영]‘사표’가 행복 보증수표는 아니다

    또 한 명의 지인이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큰 배낭을 멘 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를 남겼다. ‘#지금이아니면안될것같아서.’ 그의 선택을 응원하고 그 확신이 부러운 한편 미묘한 감정이 일었다. 나의 5년 전을 떠올렸다. 합격자 발표일, 긴장을 추스를 길이 …

    •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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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홍형진]태극기와 붉은 셔츠를 파는 사람

    [2030 세상/홍형진]태극기와 붉은 셔츠를 파는 사람

    두 갈래의 애국심을 한곳에서 만났다.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경기를 앞둔 6월 23일 늦은 오후의 광화문광장이었다. 한쪽에선 거리 응원을 위한 스크린을 설치하며 슬슬 분위기를 띄우는 가운데 다른 한쪽에선 현 정권을 규탄하는 태극기 집회가 한창이었다. 한발 떨어져서 이를 보노라니 묘한 …

    • 20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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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분위기를 망쳐서라도 해야 할 말

    [2030 세상/오성윤]분위기를 망쳐서라도 해야 할 말

    K라는 남자가 있었다. 경기도 출신, 85년생, 05학번의 재수 입학생. 대학 시절 그가 자신의 존재를 가장 강렬히 알린 무대는 첫 동기 MT였다. 입담이나 족구 실력 때문은 아니었다. 술자리를 동분서주하며 ‘재수생의 호칭과 존대’에 대한 철학을 설파했기 때문이다. 그 상황을 요즘 말…

    •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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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친구가 잠든 봉안당에 다녀오다

    [2030 세상/정성은]친구가 잠든 봉안당에 다녀오다

    친구의 기일을 맞아 인천가족공원에 갔다. ‘가족’과 ‘공원’이 합쳐지면 ‘추모시설’의 다른 이름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장례식엔 가 보았지만, 그곳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벽면 가득 투명한 서랍 속엔 죽은 사람들의 이름과, 액자 속 사진과, 뼛가루가 담긴 유골함이 있었다. 친구…

    •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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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혼밥은 죄가 없다

    [2030 세상/김지영]혼밥은 죄가 없다

    “식사하시죠.” 낮 12시 30분,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설 때 ‘맛있게 드세요’ 눈인사로 의사 표현을 대신한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정보기술(IT) 회사의 분위기 덕이 크겠지만 고맙게도 누구 하나 핀잔을 주지도 캐묻지도 않는다. 그제야 다이어리와 책 한 권을 챙겨 나와 ‘혼밥’을 즐긴…

    •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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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홍형진]선거부터 제값 주기 실천해야

    [2030 세상/홍형진]선거부터 제값 주기 실천해야

    서울시장 선거 현수막 한 장이 여기저기서 놀림당하고 있다. ‘출근시간 30분 빠르게’라는 문구 때문이다. 우리 언어 관습에서 이는 ‘30분 일찍 출근’으로 해석될 공산이 크다. 프리랜서인 나조차 흠칫할 정도인데 직장인의 반응은 오죽하겠나. 단축, 짧게, 줄이자 등으로 표현했으면 아무 …

    • 20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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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먹는 이야기의 각별한 묘미

    [2030 세상/오성윤]먹는 이야기의 각별한 묘미

    매해 이맘때쯤, 몇 년 전 한 어부가 들려준 말을 떠올린다. 어부이자 시인인 남자. 운을 떼고 보니 다소 낭만적 뉘앙스가 감도는 듯한데, 사실 그의 말이란 나를 무방비로 폭소케 하는 ‘웃음 지뢰’다. 여름 별미를 주제로 한 원고 청탁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요, 사람들이 처먹으러…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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