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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괜찮다[2030 세상/김지영]

    다 괜찮다[2030 세상/김지영]

    “야, 시간 미쳤어(순화하면 ‘시간이 미친 듯 빨리 간다’, 의역하면 ‘너무 오랜만에 본다’)!” 옛 친구들을 만나면 인사치레처럼 주고받는 말이다. ‘먹고사니즘’이 녹록지 않다 보니 아무리 자주 보자 다짐해도 1년에 한두 번이 고작이다. 며칠 전에도 못 본 지 한참 된 친구와 약속을 …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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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형, GD네[2030 세상/도진수]

    이 형, GD네[2030 세상/도진수]

    축구 서포터스 활동 덕에 20대 초반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잦다. 한참 이야기를 하던 도중 한 친구가 내게 “이 형 GD네, GD”라고 말했다. GD가 뭘까. 얼마 전 전역한 유명 가수 지드래곤을 떠올렸지만 그분은 나와 같은 국적인 것 빼고는 공통점이 없었기에 용기를 냈다. “GD가 뭔…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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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 멱살[2030 세상/정성은]

    셀프 멱살[2030 세상/정성은]

    온갖 운동에 도전했다 실패하는 편이다. 어디 운동뿐이랴. 삶도 포기투성이다. 책도 사놓고 안 읽고, 하루에 영어 한 문장 외우기도 신청해 놓고 안 하고, 유튜브 콘텐츠 만들기에 대한 인터넷 강의도 하나도 못 듣고 기간이 만료됐다. 묘비명에 ‘작심 3일로 평생을 살다 감’이라고 써도 모…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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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러윈은 놀이문화[2030 세상/김지영]

    핼러윈은 놀이문화[2030 세상/김지영]

    약속이 있어 이른 퇴근 후 택시를 잡아탔다. 이태원 언저리를 지나는데 사람들로 북적였다. 좀비 분장의 무리를 보고서야 핼러윈 전 마지막 금요일이구나 싶었다. 부러움 반 호기심 반 쳐다보고 있는데 택시 기사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남의 나라 명절에 왜 이 난리들인지. 취직 힘들다더니…

    •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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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2030 세상/도진수]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2030 세상/도진수]

    너 ‘마이너’한 취미를 가졌구나? 언제 들어도 묘하게 기분 좋은 말이다. 나의 정체성과 타인의 경계에 획을 긋고 있지만 마니아에는 속하지 않는, 그 어떤 중간 지점에 잘 안착해서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나는 마이너한 취미를 몇 개 가지고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바로 축구 경…

    •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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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결혼식장[2030 세상/정성은]

    가을 결혼식장[2030 세상/정성은]

    올해만 해도 결혼식을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른다. 페미니즘 열풍으로 ‘비혼(非婚)’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젠더 갈등으로 탈연애를 선언하는 이들이 많지만 여전히 주말 예식장은 예약으로 가득 차 있다. 축의금을 가슴에 품고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입고 오늘도 출동이다. 헐레벌떡 택시…

    •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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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많던 꿈들은 어디로 갔을까[2030 세상/김지영]

    그 많던 꿈들은 어디로 갔을까[2030 세상/김지영]

    처음 만난 사람에게 곧잘 던지는 질문이 있다. “취미가 어떻게 되세요?” 얼핏 ‘소개팅’ 멘트 같지만 상대를 이해하기에는 이만한 게 없다. 그러다 보면 의외로 취미가 같아 급속도로 친해지기도,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상대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가령 한없이 수줍어 보이는 동료가 주짓…

    •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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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로 만나 일로 헤어지는 사이[2030 세상/오성윤]

    일로 만나 일로 헤어지는 사이[2030 세상/오성윤]

    어쩌다 지금껏 네 번이나 이직을 했다. 경력이 8년이니 업계 특수성을 감안해도 꽤나 방랑하듯 일해 온 셈. 그러나 이직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행사다. 이렇게나 힘든 일이었던가, 외려 직면할 때마다 새삼스럽다. 업무 정리와 적응도 고되거니와 최고봉은 늘 감정적 요인이다. 새로운 동료…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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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의 삶을 불쌍히 여기지 마세요[2030 세상/정성은]

    타인의 삶을 불쌍히 여기지 마세요[2030 세상/정성은]

    사람들은 때때로 남을 불쌍히 여기며 동력을 얻는다. 탈북자의 스토리를 보며 눈물짓는 마음에는 얼마간의 공감, 안쓰러움, 그리고 저 구석진 곳엔 안심이 있겠지. 결혼 안 한 여성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보통의 가족을 이룬 본인 삶에 대한 자부심, 낑낑대며 원피스 입고 있…

    •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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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경주, 작은 사치[2030 세상/김지영]

    가을 경주, 작은 사치[2030 세상/김지영]

    높아진 하늘에서 제법 가을 냄새가 난다. 23일이 절기상 추분(秋分)이었다. 가을의 본격적인 시작인 백로(白露)와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한로(寒露) 사이, 비로소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 땅거미가 내려앉은 퇴근길 풍경 앞에서 새삼 선조들의 지혜에 탄복한다. 가을이 왔다…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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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 너머의 음식들[2030 세상/오성윤]

    미식 너머의 음식들[2030 세상/오성윤]

    휴가차 동티베트에 다녀왔다. 일정 중 며칠을 초원에 머물기도 했으니, 간쯔 허허벌판에 세워진 낡은 수도원에서 숙식을 해결한 덕분이다. 잠자리는 가히 극기훈련이라 할 수준. 다만 음식은 썩 훌륭했다. 20년 넘게 홀로 수도원을 운영한 노승은 직접 키운 작물 몇 가지로 뚝딱 별미를 부렸다…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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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울다 웃다 했다[2030 세상/정성은]

    우리는 울다 웃다 했다[2030 세상/정성은]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가 있다. 코미디언이 홀로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다. 처음 접한 건 친구의 자기소개 문구였다. “인생 삼모작을 위해 틈나는 대로 넷플릭스를 보며 스탠드업 코미디를 연마 중이다.” 당시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던 때였고, 눈 밝은 이들이 하나…

    • 201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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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로 나를 소개하기[2030 세상/김지영]

    200자로 나를 소개하기[2030 세상/김지영]

    기고 기사와 관련해 짧은 자기소개를 요청 받았다. 하는 일과 지향점을 포함한 200자 자기소개를 쓰는 일이 2000자 자소서를 쓰는 일보다 어려울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나의 역할과 철학을 두세 문장으로 축약해 정의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마치 ‘나’라는 단어의 …

    •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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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을 찍는다는 것은[2030 세상/오성윤]

    타인을 찍는다는 것은[2030 세상/오성윤]

    한 사진가가 들려준 이야기. 전북 정읍에 기록적 눈이 내리던 날 택시 한 대가 논바닥에 처박혔다. 기사는 피를 뒤집어쓴 채 의식을 잃었다. 하지만 부모의 성화에 떠밀려 학교로 향하던 뒷좌석의 꼬마는 놀랍게도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했다. 상황이 무서워진 그는 곧 택시를 팽개치고 달아났다…

    • 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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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상을 시작했습니다[2030 세상/정성은]

    명상을 시작했습니다[2030 세상/정성은]

    해외 직구로 산 빔 프로젝터가 고장이 났다. 자취하면서 구입한 제일 비싼 물건이었는데, 국내에선 서비스도 안 된단다. 욕이 절로 나온다. ‘망했네, 혈압 오른다….’ 그런데 그날따라 태연했다. 급기야 고장 난 리모컨을 바라보며 (사실 프로젝터 본체는 멀쩡했다. 더 환장할 노릇) 속으로…

    • 20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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