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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가끔씩 오래 보자[2030 세상/김지영]

    우리 가끔씩 오래 보자[2030 세상/김지영]

    며칠 전 퇴근길 우연히 학교 선배와 마주쳤다. 근 십 년 만에 만나는 익숙한 얼굴에 긴가민가하다 조심스럽게 “저 혹시…” 말을 걸자 저쪽에서도 반색했다. 오랜만이다, 잘 지냈냐, 안부를 묻는 것도 잠시. 금세 침묵이 맴돌았다. 먼저 어색함을 깬 건 선배 쪽이었다. “어, 그래! 연락하…

    •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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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돈 얘긴 그만[2030 세상/오성윤]

    이제 돈 얘긴 그만[2030 세상/오성윤]

    오늘 칼럼 제목은 한동안 즐겨 듣던 노래의 가사에서 따왔다. 가수 XXX(엑스엑스엑스)의 ‘뭐 어쩔까 그럼’. 멤버인 래퍼 김심야가 자신의 행보를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논조가 자꾸만 돈으로 흐르고 그럴 때마다 반복해서 ‘이제 돈 얘긴 그만’ 하자고 스스로 다잡는 구성이 재미있다. …

    •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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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과 창피함, 그리고 두려움을 넘어[2030 세상/정성은]

    위험과 창피함, 그리고 두려움을 넘어[2030 세상/정성은]

    글 쓰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여행 중 있었던 일을 쓰고 싶은데, 에세이 특성상 나와 주변 인물들이 드러나니 솔직한 마음을 쓰기가 주저된다고 했다. 혹시 당사자가 보는 게 걱정된다면 입장 바꿔 생각했을 때 괜찮을 정도로만 써 보라 했다. 그리고 혹시 서운한 마음이 있거들랑 살살 하라…

    •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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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다작을 허락하라[2030 세상/김지영]

    인생 다작을 허락하라[2030 세상/김지영]

    어릴 적 내겐 남모르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무엇에든 쉽게 마음이 동하고 큰 고민 없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반면, 그 추진력에 비해 지속성은 한없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고 하고 ‘우물을 파도 한 우물만 파라’고 하는데 나는 늘 대여섯 개의 우물을 한번에…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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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매매 안 하는 남자를 찾아서[2030 세상/정성은]

    성매매 안 하는 남자를 찾아서[2030 세상/정성은]

    오늘도 엄마는 결혼정보업체를 알아보신다. 부모의 소원은 딸이 하루빨리 결혼하는 것.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그들이란 걸 잘 알지만, 결혼에 아무런 관심 없는 서른 살 딸을 하루빨리 시집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가끔은 숙제처럼 얼른 해치우려는…

    •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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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간다[2030 세상/김지영]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간다[2030 세상/김지영]

    “요즘 애들이 그렇더라니까.” 새로 들어온 후배 사원의 흉을 보는 친구 이야기를 듣다 흠칫 놀란다. “야, 우리도 아직 요즘 애들이야.” 손을 내저어 보지만 알고 있다. ‘요즘 애들’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우리는 이미 그 바깥의 영역에 속함을 뜻했다. 근래 들어 이렇게 종종 스…

    •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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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6월의 달리기 예찬

    [2030 세상/오성윤]6월의 달리기 예찬

    나는 간간이 달린다. 칼럼의 첫머리를 이 문장으로 해야 할지 “하지(夏至) 무렵이다”로 해야 할지 조금 망설였다. 동트기 전에 나가서 해 뜰 때까지 달리곤 하는 내게, 두 문장이 비슷한 여운을 띠기 때문이다. ‘달린다’거나 ‘하지’라고 소리 내어 말할 때, 마음속에는 푸른 듯 온화한 …

    •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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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덕질’과 애정으로 모십니다

    [2030 세상/정성은]‘덕질’과 애정으로 모십니다

    요즘 행사 기획 일에 미쳐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고, 돈도 안 되는데, 눈만 뜨면 생각나고 하고 싶다. 이 일은 사랑에 빠졌을 때와 비슷한 기분을 들게 한다. 첫째는 내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내 마음을 움직이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고, 셋째는 그래서 우리가…

    •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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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다시 쓰는 백문백답

    [2030 세상/김지영]다시 쓰는 백문백답

    가끔 가슴이 갑갑할 때면, 사회 초년생 시절 처음으로 독립해 머물렀던 동네를 찾는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8개월, 살았다고 하기엔 짧지만 여행했다고 하기엔 충분히 긴 시간. 반짝이는 천이 흐르고 푸른 숲이 우거진, 아기자기한 카페가 즐비한 사랑스러운 동네. 그리고 그곳에 처음…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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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스스로와 함께 여행하는 법

    [2030 세상/오성윤]스스로와 함께 여행하는 법

    늦봄과 초여름 사이. 이맘때 유독 자주 받는 안부 인사가 있다. “여름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하루가 다르게 뜨거워지는 햇볕은 올해도 우리가 고통과 무기력과 불쾌감의 구렁텅이(한여름)로 착실히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여름휴가 같은 도파민 덩어리로 머리를 헹구지 않고…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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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엄마 친구 찾아주기’ 프로젝트

    [2030 세상/정성은]‘엄마 친구 찾아주기’ 프로젝트

    어렸을 적 엄마는 내가 친구들이랑 노는 걸 탐탁지 않아 했다. 한 번은 친구를 집에 데려왔는데 나를 뒷방으로 불러 귓속말로 얼른 보내라고 했다. 친구랑 노는 건 시간낭비며 그 시간에 문제집 하나라도 더 풀길 바랐던 엄마. 그런 엄마가 친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첫째는 동생이 학교에서 …

    •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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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청첩장, 보낼까 말까

    [2030 세상/김지영]청첩장, 보낼까 말까

    얼마 전 이런 게시글을 보았다. 오래전에 친했다가 멀어진 친구가 몇 년 만에 전화해서 대뜸 사과를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결혼을 앞두고 있더라는. 이 결혼식에 가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댓글은 비난 일색으로 대부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니 무시하라는 내용이었다. 비난…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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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오성윤]소주를 생각한다

    [2030 세상/오성윤]소주를 생각한다

    얼마 전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뭇매를 맞은 일이 있었다. 나의 특정 발언이 좌중의 반발을 샀다. 내용은 대충 이랬다. “소주는 좋은 술이 아니다.” 문제는 지인들의 정체가 20세 무렵부터 어울린 대학 친구들이었다는 것. 10여 년간 우리가 함께 마신 것은 8할이 소주였으니, 비난은 흡…

    •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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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정성은]작업실 구하기의 피 땀 눈물

    [2030 세상/정성은]작업실 구하기의 피 땀 눈물

    친구와 작업실을 계약했다. 서울 마포구 ‘연트럴파크’ 끝자락 19.8m²(약 6평)짜리 공간.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75만 원, 난방비는 별도다. 둘이 반씩 내도 한 달에 90만 원이 숨만 쉬어도 나갈 예정이다. 설렘보다 걱정이 밀려올 때면 래퍼 스윙스의 ‘나는 자기 암시’ 음원…

    •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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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상/김지영]당신, 오늘 쉬어도 괜찮아

    [2030 세상/김지영]당신, 오늘 쉬어도 괜찮아

    생생히 기억한다. 초등학교 시절,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 하얗게 그어진 출발선 뒤에서 “준비!” 소리에 맞춰 자세를 취할 때의 긴장감. 두 손으로 땅을 짚고 엉덩이를 치켜든 채로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1, 2초 남짓한 그 시간이 나는 유난히도 싫었다. 그렇다고 달…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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