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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도 꿀잼’이 주는 위로[2030 세상/정성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15/104445763.1.jpg)
무엇이든 일이 되면 재미없는 걸까? 영상편집이 즐거워 PD가 되었지만 일주일에 2개씩 영상을 찍어 내다 보니 스스로가 기계처럼 느껴졌다. 그나마 재밌는 건 섬네일을 만드는 순간인데 섬네일이란 영상을 대표하는 이미지와 혹할 만한 문구의 조합이다. 주로 디자이너가 만들지만 예산이 부족해 …
![아빠의 캠핑카, 그리고 색소폰[2030 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08/104333575.1.jpg)
은퇴를 앞둔 아빠가 캠핑카를 사셨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타봤자 몇 번이나 타시겠냐, 그 돈으로 차라리 호텔 순회를 하시는 게 낫지 않겠냐 반대했지만 한번 정한 마음은 돌릴 수 없었다. 출고일이 다가오자 가족 카톡방에 공지 하나가 올라왔다. 이름하여 ‘캠핑카 이름 짓기 대회’. 하나…
![“최선을 다했지만 송구합니다”[2030 세상/도진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01/104222574.1.jpg)
나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요즘 인터넷을 보면 변호사들이 홈페이지, 블로그에 ‘성공사례’를 골라 올려둔 글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모든 소송에는 필연적으로 승소가 있으면 패소도 있다. 그러니 승소한 변호사만큼 패소한 변호사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하…
![‘플렉스’와 비호감의 차이[2030 세상/정성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1/24/104114327.1.jpg)
살면서 많은 것들이 사랑받다가 이내 조롱받는 풍경을 보았다. 첫째는 학창 시절 인터넷을 뒤흔든 인터넷 소설. 마지막 회를 볼 땐 너무 많이 울어서 탈진할 뻔했다. 글로 사람을 이렇게나 울릴 수 있다니. 하지만 몇 년 뒤 사람들은 인터넷 소설을 경시하기 시작했고, 유명 작품으로 작가가 …
![달리기의 맛[2030 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1/17/104000641.1.jpg)
언제부턴가 또래들 사이 가장 힙한 문화는 단연 ‘달리기’였다. 관련 인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도배했고 서점에는 달리기를 찬양하는 책들이 넘쳐났다. 마치 ‘러닝’이라는 신흥 종교가 생긴 것 같았다. 코로나19로 여가에 제약이 생긴 것과 더불어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흐름이 반영된…
![‘돈은 신과 닮았다’[2030 세상/도진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1/10/103879984.1.jpg)
대학 시절 철학을 전공하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다. 공부가 깊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답을 얻을 수 없었고, 결국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되었다. 철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한 이후 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의뢰인들의 다양한…
![도망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2030 세상/정성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1/03/103764401.1.jpg)
6년 전 여름, 친구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극장에서 본 적이 있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고기를 즐겨먹는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카메라를 든 친구가, 그 중심에 가족이 있었음을 깨닫고 하나씩 문제를 풀어가는 내용이었다. 가장 사적인 이야기가 스크린 위에 펼쳐지자 관객들은 울고 웃었다. 나도 …
![도둑맞은 해, 2020년을 함께 보낸 이들에게[2030 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0/27/103643855.1.jpg)
대학 시절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그 식당은 끝내 문을 닫았다. 십수 년 동안 보수 한 번 하지 않은 낡은 간판에 불이 꺼진 지 두어 달 만의 일이었다. 갑갑할 때면 즐겨 찾던 동네 노래방도 점포를 내놓았다. 거리 두기 1단계 조정을 맞아 반가운 마음으로 찾았다가 ‘임대문의’가 나붙은 문…
![청산될 수 없는 인간이기에[2030 세상/도진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0/20/103522381.1.jpg)
최근 한 시인이 그의 인스타그램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서울 반포와 강 건너 용산 언저리를 떠돌면서, 다리에도 올라가 보고 종로 어디 건물에도 올라가 봤다가 ‘누군가 흉물을 치워야 하겠구나, 그게 평생의 상처로 남겠구나’라는 생각에 그만뒀다고 한다.…
![내 몸 바로 알기[2030 세상/정성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0/13/103375804.1.jpg)
생일에 ‘질의 응답’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30년 가까이 여성의 몸으로 살았지만 나의 ‘질’에 대해선 너무 몰랐다며, 만나는 여자들마다 선물하고 다니는 친구 덕분이다. 이 책은 여성 성기에 관한 잘못된 정보 때문에 여성들이 도리어 수치심을 가지는 현실을 자각한 노르웨이 의사 니나 …
![어차피 헤어질 거라면[2030 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0/06/103256035.1.jpg)
오래전 홀로 나이아가라 폭포에 갔을 때 일이다. 비수기여서인지 단체 관광객들이 갈 만한 동선을 피해 다녀서인지 한국인과는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다 캔맥주라도 사려고 들어선 편의점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건넸다. “혹시, 한국인이세요?” 여기가 좋…
![AI와 경쟁한다면[2030 세상/도진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9/29/103186070.1.jpg)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선배 변호사는 조던 피터슨의 강의를 듣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피터슨은 캐나다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문화 비평가로서, 현재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그 선배 변호사는 짬이 날 때마다 피터슨의 강의를 들었는데, 특유의 시크한 표현과 직설적…
![감사하는 마음의 힘[2030 세상/정성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9/22/103041349.1.jpg)
요즘 매일 감사일기를 쓴다. 평범한 하루에도 감사한 일이 정말 많다. 며칠 전엔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그 무엇도 기대되지 않는 공허가 찾아왔다. 하지만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기에 슬픈 순간에도 ‘죽고 싶어’ 같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울면서 “지금 너무 슬프지만 곧 좋…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발견하기[2030 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9/15/102933253.1.jpg)
비가 퍼붓던 날, 한 스튜디오를 찾았다. 오래전부터 기대해 왔던 사진 촬영을 위해서였다. 천편일률적인 증명사진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찍어준다는 곳이다. 예약 경쟁이 엄청나다는 후문에 지레 겁을 먹고 엄두를 못 내던 터였다. 운 좋게 대표 작가님 시간을 쟁취할 수 있었다. 여…
![캠핑에서 발견한 ‘집’의 의미[2030 세상/도진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9/08/102832105.1.jpg)
전셋집의 임대차 계약이 곧 종료돼 부동산을 보러 다녔다. 아내와 생후 200일이 된 딸과 함께 살 집이기에 이것저것 꼼꼼하게 살폈다. 아스팔트 바닥에 올린 콘크리트 아파트, 성냥갑처럼 켜켜이 쌓인 층 중에 단 한 채만 몇 년 빌릴 뿐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