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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다’는 말로부터 도망가기[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0/25/116133591.1.jpg)
동경하던 언니가 있었다. 똑똑하고 상냥한 데다 패션 센스까지 갖춘 K는 이른 20대 내 선망의 대상이었다. 시간이 흘러 어엿한 직장인이 된 그는 맛있는 밥을 사주겠다며 신촌의 한 파스타집으로 나를 불렀다. “회사에 출근하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도대체 뭘 하는 거예요?” 진심…
![나의 ‘우물’을 깊고 넓게 파기[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0/18/115998659.2.jpg)
얼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내 글에 같은 일을 하는 누군가가 아무런 설명 없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댓글을 남겼다. 우물 안 개구리는 ‘1) 넓은 세상의 형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 견식이 좁아 저만 잘난 줄로 아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
![오래된 빌라의 이웃들[2030세상/김소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0/11/115887522.2.jpg)
현관문 밖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옥상을 드나드는 이웃 아주머니들의 목소리다. 나는 오래된 빌라의 옥상 가는 길 꼭대기 층에 산다. 빌라 옥상에는 아주머니들의 장독대나 빨래 건조대가 있다. 아주머니들의 일상과 직결된 공간인 셈이다. 아주머니들은 옥상에 올라가는 길에 만나면 인사를…
![고모는 문을 열어주지 못한다[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0/04/115775509.1.jpg)
할머니는 1959년부터 서울 종로구 뒤편 세검정의 서민형 한옥에 살았다. 올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날 때쯤 그 동네의 재개발이 시작됐다. 할머니와 평생 함께 산 고모는 평생 산 동네도 떠나야 했다. 이번 추석은 할머니와 우리 옛날 집 없이 처음 맞는 명절이었다. 다같이 고모의 새집에 갔…
![열일곱과 서른넷 사이[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9/27/115660861.6.jpg)
한 고등학교로부터 작년에 이어 강의 요청을 받았다. 글쓰기 수업을 곁들인 진로 특강이었다. 작년 이맘때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에는 잠시 망설였다. 내 진로도 모르겠는데 강의는 무슨? 그럼에도 불구하고 덜컥 승낙을 했던 것은 깨질 땐 깨지더라도 기회가 오면 일단 덥석 물고 보자는 스스로…
![‘N잡’을 위한 변명[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9/20/115531633.2.jpg)
얼마 전 경기 안산의 한 서점에서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출간한 김예지 작가와 함께 북 토크를 하며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을 이루기까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다른 일이 필요했고, 그래서 청소 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청소 일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
![이직 면접과 티타임 사이[2030세상/김소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9/13/115418130.1.jpg)
“조만간 가볍게 커피 한 잔 가능하실까요?” 퇴근길 소셜미디어 링크트인을 통해 받은 메시지다. 발신인은 모 기업의 인사 담당자. ‘커피 한 잔’의 목적은 이직 제안이다. 몇 년 전이라면 ‘어느 회사의 무슨 팀에서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을 찾으니, 관심이 있으면 이력서를 보내라’는 공식…
![달콤하게 눈을 가리고 싶을 때[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9/06/115324049.1.jpg)
젊은 지인이 책을 썼다며 내게 추천사를 부탁했다. 지인은 나보다 열 살쯤 어리다. 세련된 염소수염을 기르고 통 넓은 바지를 입는 등 옷차림도 멋지다. 승낙하고 책을 읽었다. 사람들이 ‘취향’이라 부르는 개인적 기호에 대한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아주 눈에 띄는 구절이 있었다. ‘근본적인…
![우리들의 ‘해방클럽’[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8/30/115206798.1.jpg)
올 초 단짝 친구 M이 근방으로 이사를 왔다. 하지만 만날 엄두를 내기란 역시 쉽지 않았다. 얼마 전 처음으로 함께 동네 맛집을 찾았는데 내내 행복하다 노래를 불렀다. 도보 거리에 이렇게 확실한 행복이 있었는데, 뭐가 그리 바빠 얼굴 한 번을 못 봤을까. “야! 다음 주에도 봐! 아지…
![나의 집은 어디에?[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8/23/115094337.1.jpg)
이제 다음 달이면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도배를 한 지 만 3년이 된다. 당당한 도배 기술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했고 요즘은 후배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며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내가 속해 있는 팀은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청년 다섯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팀은 한 현장에 들어가 …
![“MBTI, 무슨 유형이세요?”[2030세상/김소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8/16/114967657.1.jpg)
“나 자신을 아는데 그런 테스트는 필요 없다.” 뮤지션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박재범 씨가 K팝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MBTI 유형을 묻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이 말이 반가웠다. 나도 MBTI 부정론자이기 때문이다. 한편 당당하게 견해를 밝히는 그가 부럽기도 했다. 나는 사실 소극적 M…
![‘상수룩’과 ‘독기룩’[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8/09/114868403.1.jpg)
‘상수룩’이라는 말을 보고 나도 뭔가 싶었다. 상수룩은 영화감독 홍상수의 상수와 특정 옷차림을 뜻하는 ‘룩(look)’의 합성어다. 여유 있는 실루엣의 바지에 적당한 셔츠를 넣어 입으면 상수룩이다. 언론에 노출된 홍상수의 모습 중 연파란색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게 있다. 이 사…
![어떻게 벌 것인가[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8/02/114757568.6.jpg)
“확실히 돈이 잘 안 모이네요.” 미팅차 만난 스타트업 대표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조심스럽기는 투자자 쪽도 마찬가지여서 같이 한숨으로 응수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심상치 않다. 실리콘밸리의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는 얼마 전 스타트업들에 비용을 줄이고 ‘런웨이’(생존기간)를 늘…
![노동현장의 여름, 기후위기를 체감하다[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7/26/114651177.1.jpg)
계절을 정통으로 맞는 일, 누군가 내 일에 대하여 이렇게 표현했다. 다시 말해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추위보다는 더위를 더 잘 견디는 내게도 건설 현장의 여름나기는 쉽지 않다. 완공되기 전의 건물에는 에어컨은 물론이고 선풍기와 …
![명품 소비 대신 ‘경험 소비’[2030세상/김소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07/18/114510830.6.jpg)
내가 처음으로 산 명품 가방의 값은 당시 한 달 치 월급과 비슷했다. 후회하지 않았다. 쾌적한 장소에서 잘 만들어진 물건을 대접받으며 사는 것, 고가의 물건을 들고 다니는 것, 모두 즐거운 일이었다.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하거나 한심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그 좋은 기분을 느끼려 이후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