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총선 결과 직접 사과하고 이재명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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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2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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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4월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4월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선인들은 4·10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국민들께서는 이미 투표로 말씀을 하신 것 아니겠나. 이제 대통령이 진심으로 그에 대해 답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선거 후에 언급한 것만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진정으로 변하려 하는 것인지 아직 가늠할 수 없다”며 “자신의 소회를 국민 앞에서 담담하게 말씀드리고, 그에 대해 내가 스스로 벌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민형배 의원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경우에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 총리와 참모를 시켜 발언하는 게 어디 있나”라며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윤 대통령이 이번 심판에 대해 직접 사죄하는 말을 내놓는 것”이라고 했다.

이언주(경기 용인정) 당선인 역시 MBC 라디오에서 “다음 국회 시작하기 전에는 최소한 대통령이 사과하고 국민들에게 국정 기조 전환의 로드맵을 발표해야 한다”며 “내각 총사퇴와 전면 쇄신도 필요하다. 한덕수 총리와 몇몇 사람이 사의 표명하는 수준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와 만남에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 의원은 “윤 대통령은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민주당과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며 “영수 회담이 됐든 뭐가 됐든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처를 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은 야당 대표를 2년여 동안 안 만난 유일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특정 정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그쪽 노선을 탄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대통령이 돼야 하고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1석,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4석 등 총 175석을 얻었으며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진보당은 각 1석을 얻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18석 등 총 10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1987년 개헌 이후 집권 여당이 이렇게 큰 격차로 야당에 패한 것은 처음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을 전했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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