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사실상 해체…나경원·안철수로 ‘7월 전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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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1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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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22대 총선 참패 하루 만에 책임지고 사퇴하면서 이미 비대위 체제였던 국민의힘이 다시 비상 상황에 놓였다.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수습할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에 이어 구자룡·박은식·윤도현·장서정 비대위원들과 장동혁 사무총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도 잇달아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윤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아 차기 지도부 구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당선 인사를 한 뒤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 당헌 96조8항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 원내대표, 최다선 의원 순으로 권한 대행을 맡는다. 윤 원내대표의 임기는 21대 국회 임기 종료일인 다음 달 29일까지로, 임기 종료 전 당선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당 안팎에선 윤 원내대표가 당 분위기를 수습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신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재정비하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지지층 결집을 통해 컨벤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르면 한두 달 내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5월30일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당권주자들도 준비 시간이 필요한 만큼 7~8월에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2대 총선에서 108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한 만큼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임명해 당 쇄신에 나설 수도 있다. 이미 비대위 체제인 상태에서 ‘비대위의 비대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차기 당권주자로는 정권심판론 속에서도 수도권에서 생환한 나경원·안철수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패배했지만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선거 막판 지원유세에 나섰던 ‘비윤(비윤석열)계’ 유승민 전 의원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편 ‘한동훈 비대위’에서는 윤 원내대표(대구 달서을)와 장동혁 사무총장(충남 보령·서천)만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경기 평택을에서 3선을 한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선거구 재조정이 이뤄진 평택병에서 낙선했다.

구자룡 비대위원은 서울 양천갑에서 현역 황희 민주당 의원에게 1.62%p 차이로 패배했고,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려던 김경율 비대위원은 ‘사천 논란’이 일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도현 비대위원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를 신청했지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예지·한지아 비대위원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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