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5일 영화 ‘서울의 봄’ 관람한 뒤 “불의한 반란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뼈아픈 역사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역사와 사회에 남긴 상처가 매우 크고 깊다.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에 맞서다 전사한 김오랑 소령의 배우자 백영옥 여사를 만난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때 그녀는 남편의 사망으로 인한 지극한 슬픔 때문에 눈물로 지내다 완전 실명 상태였고, 그 모습이 애잔하기 그지없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한겨레신문 부산 주재 기자였던 이수윤 기자가 그녀에게 손해배상소송을 권유하면서 법률상담차 내 사무실로 모시고 온 것이었다”며 “나는 전례 없는 소송이어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피해자 개인 차원으로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도모해 볼 유일한 길이라는 의견을 말해주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 후 백 여사의 연락이 끊어졌고 기자로부터 실족으로 추락사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장래가 촉망되던 남편에 이어 부인까지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 정말 애달픈 일”이라며 “부디 저승에서 두 분이 이어져 행복하길 비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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