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작전통’ 합참의장, ‘잠수함 특기’ 첫 해참총장…北 잠수함 전력 대응 의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9일 20시 02분


코멘트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왼쪽),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양용모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왼쪽),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양용모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정부가 29일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중장·해사 43기)을 신임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깜짝 발탁하면서 최윤희 전 합참의장(2013년 10월~2015년 10월) 이후 해군 출신이 10년 만이자 창군 이래 두 번째로 합참의장 자리에 앉게 됐다. 군령권(작전권)을 행사하는 군 최고 지휘관 자리에 해군 작전 전문가가 지명된 것.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잠수함 특기 최초로 양용모 합참 군사지원본부장(해사 44기)을 내정했다. 국방부는 인선 배경으로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비할 뛰어난 대잠 작전 및 다영역 해양작전 수행능력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특히 해군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우리 군 수뇌부 인사에도 이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령관은 합참 작전2처장(준장),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 등을 거쳐 현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6월 중장으로 진급해 해군참모차장, 해작사령관을 역임했다. 군 관계자는 “김 사령관은 군 내 대표적인 해상 작전통”이라면서 “북한이 도발 위협을 높이고 있고, 향후 도발 양상이 육·해상 등으로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군 작전뿐만 아니라 전군 합동 작전에도 익숙한 김 사령관이 전격 기용된 것”이라고 했다. 김 사령관은 해작사령관 재임 기간 한미·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을 주도하면서 대북 연합 방위태세 구축에 기여했다. 또 올해 북한의 두 차례 정찰위성 발사 당시 추진체 탐지·추적 및 인양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성과도 이번 인사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군잠수함사령관(소장)을 역임했던 양 본부장을 해군참모총장으로 내정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잠수함 전력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잠수함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대잠 능력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북한은 SLBM을 최대 10기까지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진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처음으로 해군절을 계기로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향후 해군도 핵 억제력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 본부장을 내정한 건 해군의 두 축인 수상함-잠수함 분야 중 그간 수상함 전문가가 맡았던 참모총장에 잠수함 전문가를 기용해 우리 해군력의 균형된 발전을 도모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번 인사가 최윤희 전 합참의장(해사 31기)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 육·공군으로 양분됐던 합참의장 인사에 해군 출신을 내정한 ‘균형과 안배’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