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美 이어 日·中 외교수장 방한… 치열한 ‘한반도 외교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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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5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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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뉴스1 ⓒ News1
왼쪽부터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뉴스1 ⓒ News1
11월은 ‘한반도 외교전’의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와 일본·중국 외교수장들이 잇달아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5일 뉴스1 취재 종합하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1월 둘째 주쯤 방한하면서 그 스타를 끊을 전망이다.

아직 한미 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블링컨 장관은 11월7~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 뒤 우리나라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미 당국자들은 해외 출장 때 역내 주요 동맹국인 한일 양국을 연이어 방문하곤 한다.

내달 블링컨 장관 방한이 성사될 경우 작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 된다. 그가 우리나라를 찾은 건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지난 2021년 3월이 가장 최근이다.

당초 블링컨 장관은 작년 5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때 동행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미국 국내 일정 등 때문에 불발됐다.

이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블링컨 장관은 G7회의 참석 이후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 등 중동정세가 변수가 될 수 있어 한미 당국 간 조율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블링컨 장관에 이어 내달 말엔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나란히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 교도통신은 우리 정부가 내달 26일을 전후로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일중 양국에 타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란 입장이나, 일단 11월을 넘기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한일중 3국은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외교차관보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고위급 회의(SOM)를 열어 3국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외교장관회의를 ‘조속히’ 개최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차기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엔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는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개최지로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후보도시인 부산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일각에선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개시에 대한 중국 측의 반발을 이유로 ‘3국 간 회의 추진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우리 당국자들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추석 연휴 직전 계획했다 불발된 러시아 외교당국자의 방한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는 게 우리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한러 외교당국은 지난달 말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 일정을 조율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회담했다. 이를 전후로 러시아와 북한 간엔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을 본격 추진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포착돼왔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북한과의 무기거래 가능성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 당국자의 방한이 이뤄질 경우 북한과의 무기거래 정황 등에 관한 자국의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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