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복귀하는 이재명, ‘당 통합·민생 강화’ 메시지 내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2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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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최고위원회의 주재 예정…첫 발언 등에 주목
'가결파 5인' 징계 여부에 눈길…가능성은 낮아
내년 총선 앞두고 '민생' 이슈 선점 나설 듯

대여 단식 투쟁 이후 한 달여 만에 국회 복귀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에 야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 대표가 당 내홍 수습책과 민생 정책 강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단일대오로 당을 통합하고 민생 정책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6개월을 앞둔 내년 총선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3일 오전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당무 복귀는 장기 단식에 따른 후유증으로 지난달 18일 병원에 입원한 이후 35일 만이다.

지난 8월 말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시점부터 따지면 두 달여 만에 정상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셈이다. 최고위 회의는 건강 악화로 지난달 11일부터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당면 과제로는 당 통합이 꼽힌다. 특히, 자신의 체포동의안 통과를 주도한 ‘가결파 5인’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에 대한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앞서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청원이 지도부 답변 요건이 5만명을 돌파하면서 윤리심판원에 회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아직 공식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로서는 가결파에 징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들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했던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도 최근에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도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포용에 무게를 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밝혔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와 비교해 상황이 달라진 점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한때 흔들렸던 ‘이재명 체제’는 구속영장 기각과 보궐선거 압승으로 인해 더욱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해 칼을 빼 들었을 경우 다시 당 분열이 확산될 수 있는데, 굳이 그 길을 택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운운하는 것은 엉뚱한 얘기”라며 “어떤 게 맞는 얘기인지 민심에 한 번 물어보라. 그것부터가 하나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통합과 함께 민생 정책에 메시지도 주목된다. 팍팍해진 민생에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민생 정책 강화를 통해 여당과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점쳐진다.

이 대표는 단식 이후 회복 치료를 받던 중에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 ‘민생’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최근 민주당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앞세워 정부·여당에 대한 국정 기조 변화 등 공세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또한 대중교통 요금과 겨울철 난방비 등 서민경제와 직결된 문제를 도마에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 예산 복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 이슈 선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고유가 등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가경제는 물론 가계·민생경제까지 힘들어졌다”며 “여야와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통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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