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조용한 10월의 북한…중러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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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6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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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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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0월 중 군사정찰위성의 3차 발사와 러시아와의 외교장관회담 등 동북아 정세에 영향을 줄 행동을 예고했으나 이달 중순이 넘어가는 16일까지 아직 관련 동향은 잠잠한 상황이다.

러시아,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16일~18일에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 등 양자 대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단 중러 간 대화의 결과를 기다리며 다음 행동의 수위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8월24일 제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10월 중 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3차 발사 시점을 노동당 창건 78주년(10월10일) 시점에 맞출 것이라고 봤지만 아직까지 발사 소식 및 발사 준비 관련 동향은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3차 발사 예고’ 이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달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이때 러시아가 북한의 위성 및 ‘우주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러시아 측에서 북한의 두 번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원인 분석 및 개선사항 적용에 아주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3차 발사까지 실패할 경우 올해 남은 기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은 발사 일정보다는 ‘성공적인’ 발사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러는 10월 중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상과 정상 간 합의의 후속조치를 논의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궁에서는 회담의 개최 시점으로 ‘이달 초’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 라브로프 장관이 16~18일 중국의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 기간 중국을 방문하기도 하면서 일정이 뒤로 밀렸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북러의 최근 군사협력 추진 및 무기 거래 등 ‘위험한 합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중러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뒤 라브로프 장관이 그 결과물을 들고 평양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 7월 북한에 북중러 3각 연합군사훈련을 제의했지만 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일대일로 포럼 기간 동안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여기에서 3각 연합훈련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과 ‘대화’ 의지를 내비친 중국이 당장은 북러의 밀착에 한 발 거리를 두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북한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CVN-76)이 지난 9일부터 제주 동남쪽 공해상에서 해양차단훈련, 대해적훈련을 실시했지만 ‘맞대응’ 도발을 하지 않기도 했다.

이는 한미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군사적 맞대응을 수시로 천명했던 북한이 지난 7월 미국의 전락핵잠수함(SSBN)의 부산 기항 당시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과 비교되는 장면으로, 북한이 현재 더 중시하는 다른 현안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말 최고인민회의 연설 이후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일)까지 거르며 공개석상에 나서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현재 북한의 ‘정중동’ 행보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일단 중러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리며 다음 행동의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으로부터 ‘안정적’ 메시지가 나온다면, 북한은 이르면 이달 말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다시 대대적인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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