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스키 등 고급주류 수입량 크게 늘려…7달간 551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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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3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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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료사진 2019.1.10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료사진 2019.1.10 뉴스1
북한이 올해 중국에서 위스키, 와인 등 고급주류의 수입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세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에서 수입한 고급 주류 수입액은 총 551만달러라고 미국의소리(VOA)가 23일 보도했다.

위스키, 보드카 등 증류주는 355만9000달러어치, 와인은 194만9000달러어치를 각각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북한이 기록한 증류주 수입액 328만달러, 와인 수입액 96만달러 등 고급주류 전체 수입액 424만달러를 이미 넘는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규모다. 북한의 올해 고급주류 월 평균 수입액은 79만달러로 2019년(월 평균 106만달러, 총 1274만달러)보다는 적지만 2018년(월 평균 54만달러, 총 649만달러), 2017년(월 평균 19만달러, 총 228만달러)보다는 많다.

세부적으로 북한은 올해 7종의 증류주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이중 가장 많은 것은 위스키로 212만4000달러어치(13만3000리터)가 수입됐다. 이어 ‘포도주나 포도주를 짜낸 찌꺼기에서 얻은 증류주’ 4만3000리터, ‘기타 증류주’ 27만6000달러 순으로 수입액이 많았다.

이밖에 중국 백주(바이주)와 보드카가 각각 7만1000달러, 7만달러어치가 수입됐고, ‘리큐르·코디얼’, ‘진·제네바’가 각각 3000달러, 543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의 경우 ‘2리터 이하 용기에 담긴 포도주’ 163만7000달러어치가 북한으로 수입됐으며, ‘2리터 초과 10리터 이하 용기에 담긴 포도주’가 수입액 3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발포성 포도주(스파클링 와인)도 1만2000달러어치 수입됐다.

북한의 고급주류 수입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여지가 있다는 게 VOA 지적이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06년 채택한 대북결의 1718호를 통해 북한의 사치품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은 대북제재 규정에 적용되는 사치품 목록을 정리해 발표했는데 여기에 위스키, 와인 등 고급 주류가 포함됐다.

반면 북한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사치품 목록을 작성하지 않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중국의 대북 고급주류 수출을 문제 삼자 중국은 “주류는 북한으로 수출이 금지된 물품에 포함되지 않았고, 대북제재 결의는 전문가패널에 사치품 범위 해석 권한을 주지 않았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 윌리엄 브라운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VOA에 “과거에는 고급 주류가 보통 외국인 관광객이 호텔에서 찾는 것으로 간주됐다”라며 “최근엔 외국인 관광객이 전혀 없는 만큼 분명 북한 내부의 수요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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