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폭염’ 1년 전 예견한 민주당 이원택 “현장 외면한 대책이 문제 키워”[티키타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6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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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지난해 10월 11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지난해 10월 11일 전북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총체적 부실 운영 비판을 받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문제점을 1년 전에 이미 예견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초선)은 6일 “현장에 기반을 두지 않은 대책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폭염 피해에 대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새만금이 있는 전북 김제시 부안군이다. 이 의원은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전라북도가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결정될 때 전라북도청 대외협력국장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회에서 새만금 잼버리 대회 준비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폭염 등에 대비한 현장 중심의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둘러본 이 의원은 “폭염 날씨를 감안해 대회장 내 자전거 등 보조 이동수단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12일까지 대회를 최대한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해 세계 청소년들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문화적 인식을 확대하는 잼버리 대회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로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1년 전 국감에서 문제점 예견했는데.
“이번 잼버리 불상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청소년 방학기간인 8월에 한다. 여름철이죠. 더위가 기본적으로 있다. 여기에 이번 대회엔 폭염이 올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었다. 현재 세계적인 기후 위기와 폭염 날씨 등을 미리 감안해 대책이 필요했다.
작년 시점에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게 많았다. 그런데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로드맵을 만들어서 여가부에서 준비가 될까 걱정과 우려 많이 있었다. 그래서 강력하게 경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와 국정감사 때 지적을 했다.”

-무엇이 가장 문제였다고 보나.
“여가부에서 현장에 기반을 둔 대응과 대책구상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다음으로 유관 부처간 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늘 현장에 다녀왔는데 어떤가.
“푸드코트가 있는 쪽에 다리 4개짜리 천막을 연결해서 천막터널을 만들었더라. 임시 야외수영장과 화장실도 확충하고 있었다.”

-보완할 점은 없었나.
“야영지별로 그늘막은 확충해가고 있는데 더 신속하게 늘릴 필요가 있다. 넓은 대회장 안에서 이동수단도 보완을 해야 한다. 대회장 안에 순환버스가 돌고 있지만 부족하다. 원래 스카우트가 도보 이동이 원칙이만 날씨 감안해 자전거 등 보조 이동수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외부 병원에 갔다 온 사람들이 다시 대회장으로 들어갈 때 애로가 많다. 병원으로 갈 때는 119 구급차를 타고 가지만 올 때는 각자 알아서 와야 한다.”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잼버리가 12일 예정된 일정까지 잘 마쳐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없다. 각국 대표단이 잼버리 대회를 지속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세계 청소년들이 모여 공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세계시민 역량을 키우며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문화적 인식을 확대하는 잼버리 대회의 개최 목표를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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