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월 사퇴설’의 진실은?[중립기어 라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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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2부 <청계천 오지랖>에서는 ‘명낙회동’과 여름휴가를 맞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동아일보 정치 담당 이승헌 부국장은 “쉴 때는 제대로 쉬어라”라는 ‘오지랖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하반기와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하는 만큼 이번 휴가때 대통령은 물론 여야 대표도 책 읽고 드라마 보겠다는 계획보다는 제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입니다. 또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10월 사퇴설’ 신뢰도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이어진 3부 <여의도시어부>에서는 ‘사퇴설’의 당사자 장성철 소장, 그의 맞수 박지훈 변호사와 함께 ‘설’의 근원지는 어디인지, 왜 10월인지 분석해봤습니다. 이어 홍준표 대구 시장의 ‘SNS 활동’은 전략인지,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뒷이야기도 살펴 봤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유튜브 ‘여의도재건축조합’를 시작한 진짜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어떤 이슈가 오늘의 ‘월척 이슈’였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E_KWByxbP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 ‘동상이몽’ 아닌 ‘명낙이몽’… ‘명낙회동’ 진짜 분위기는?


▶이승헌 부국장
끌려가서 만났다고 보는 게 좀 더 합리적인 판단 같습니다. 또 사진으로 이렇게 꽃바구니 주고받는 저 장면이 아마 회동했던 식사 음식점 같은데 저 장면, 누가 봐도 강북 어느 음식점인 거 금방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저 장소를 기자들한테 끝까지 공개를 안 했고. 결국은 저 사진도 민주당에서 찍어서 배포 한 거예요. 기자들은 왜 오지 말라고 했을까.

▷장하얀 기자
사진 찍을 때는 기쁘게 연출 할 수 있지만 회담이 길어지고 왔다 갔다 하면 이제 표정 관리 안 되고 할 수도 있으니까 아닐까요?

▶이승헌 부국장
분위기와 느낌 있잖아요. 그렇게 썩 유쾌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 그런 뉘앙스를 언론에 들키기 싫었던 것 같아요. 이거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철저하게 꽃바구니 주고받는 장면, 4명이서 함께 찍는 장면 이런 거 외에는 별로 사진 배포가 안 됐죠. 동영상도 거의 배포가 안 됐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걸 보면 기자들한테 그런 분위기를 들키기 싫어서 그런 거 아닌가. 그걸 역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을 해보면 사전에 이 모임을 조율할 때 양쪽에서 다 그냥 어차피 해야 되는 만남이기 때문에. 마치 숙제하는 느낌.

▷장하얀 기자
이재명 대표랑 이낙연 전 대표 모두 ‘총선 승리를 위해 단합하자’라는 메시지는 똑같았는데 뉘앙스가 달랐어요. 이재명 대표는 분열 없는 당의 단합을 강조했고요. 이낙연 전 대표는 당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의 회복에서 시작이라고 강조를 했어요. 그런데 사실 도덕성과 민주주의의 회복이라는 게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발언 아닌가요?

▶이승헌 부국장
이 대목에서 구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한 말씀드리면. 도덕성과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얘기는 되게 뻔하고 이렇게 일반론적이고 웅장한 얘기처럼 보이는 데. 있잖아요, 저 얘기는 사실은 2021년 민주당 경선 직후에, 그러니까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한테 진 직후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얘기가 바로 이거예요. 이 전 대표 측 관계자의 얘기를 제가 간단하게만 복기를 해 드리면 이런 얘기를 했던 기억이 지금 아직도 뚜렷해요. 저는 도덕성과 민주주의 회복이 브리핑 내용을 들으면서 그 장면이 딱 동시에 오버랩이 됐는데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분 얘기가, “민주당은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도덕성의 우위를 갖고 보수계열 정당을 견제해 왔고 대선에서 이겨왔는데, 이재명 대표가 되면서 후보가 되면서 방금 얘기했던 그 도덕성 우위라는 전제가 깨졌다.” “어떻게 이 상황에서 민주당 당원들에게 이재명 대표를 후보로 찍어달라고 설득할 수 있겠느냐”라고 꺼이꺼이 술 먹고 울면서 저한테 얘기했던 기억이 나요. 그 얘기가 거의 고스란히 여기에 담겨 있어요. 그렇죠? 그 취지로 얘기를 한 거예요. 사실 이 문구는 회동이 끝난 다음에 양쪽에서 합의한 문구죠. 이재명, 이낙연 두 분이 OK를 한 문장이란 말이에요. OK를 한 워딩이 이렇게까지 정반대로 180도로 나갈 정도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살벌했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짐작을 합니다.

● 김해영 만난 이낙연… 속내는?


▷장하얀 기자
내년 총선 때문에 여의도, 전국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낙연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2주 전에, 7월 12일에 이낙연 전 대표, 김해영 전 의원을 부산에서 따로 만났습니다. 김해영 의원은 ‘조금박해’라고 불리던 당내에서 쓴소리 많이 하던 의원 중에 하나였잖아요. 그래서 이낙연 전 대표가 김해영 의원을 만난 게 반이재명 세력 규합에 나선 거 아니냐,라는 해석도 있는데, ‘명낙회동’ 이전이긴 했는데 이런 해석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이승헌 부국장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저는 ‘명낙회동’보다도 이낙연 전 대표가 김해영 전 의원을 직접 부산 가서 찾아가지고 만난 것 자체가 훨씬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범친문계인 건 맞지만 김해영 전 의원은 현역 시절에, 여당이었을 시절에 그때 문재인 정부의 여러 가지 주요 판단과 정치적 판단과 결정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비판해 왔던 사람이에요. 그때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낙연 총리였죠 어떻게 보면 김혜영 전 의원 입장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는 비판의 대상이었을 수도 있고. 그런데 그런 김해영 전 의원을 가서 찾아가서 만났다는 얘기는 어떻게든 이낙연 전 대표가 당내에서 보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면서 어떤 중요한 시그널을 주는 첫 번째 메시지로 이걸 선택하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이걸 김해영 의원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부는 알 수는 없어요.

● ‘이재명 10월 사퇴설’, 실현 가능성 있나

▷장하얀 기자
이 와중에 ‘이재명 10월 사퇴설’이 급부상했습니다. 3부에서 이 사퇴설의 주인공 장성철 소장님 모시고 직접 여쭤볼 건데요. 부국장께서는 이 설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이승헌 부국장
이게 원래 아주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여의도와 법조 일각에서는 꾸준히 돌았던 시나리오이기는 한데 글쎄요. 한번 직접 어디서 소스를 들었는지 어디까지 설명을 한번 들어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보통 이 썰이 나오게 된 그냥 제너럴한 배경을 설명드리면 8월 중순, 비회기 때 검찰이 이재명 대표한테 다시 한 번 영장을 칠 것이다. 비회기 기간이기 때문에 체포동의안…

▷장하얀 기자
표결을 안 하니까요.

▶이승헌 부국장
그렇기 때문에 중순에 쳐서 그게 되면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그 이후에 신상에 변화이 생기면. 그러면 민주당도 한 달 정도의 정비 기간을 갖고 10월에 새로운 얼굴을 올릴 것이다. 그게 이른바 ‘10월 사퇴설’, ‘10월 대란설’ 이런 표현이 되는데. 그런 시나리오 때문에 나오는 건데요. 그런데 사실은 영장을 칠지 말지는 검찰만이 현재는 아는 것이고. 또 그 전까지 주요 증인들이 어떤 증언을 내놓느냐에 따라서 계속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거를 사실을 전제로 얘기하는 것은 저는 그렇게 유의미한 얘기가 아닌데, 지금 ‘진원지’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 장성철 본인 등판… 이재명 대표, 사퇴하는 게 좋을까?

▷장하얀 기자
장성철 소장이 쏘아올린 ‘이재명 10월 사퇴설’. 지난주 토요일 지금 제 옆에 앉아 계시는 장성철 소장님께서 라디오에 출연해서 발언한 게 굉장히 화제가 됐습니다. 이 소식 발원지가 어디입니까?

▶장성철 소장
민주당 관계자. 오늘 아침에도 1시간 반 동안 방송 하고 왔는데요. 민주당 쪽 인사가 얘기를 했고 어제도 그제도 그저께도 제가 계속 물어봤어요. 맞냐, 맞다. 그리고 다른 이재명 당 대표 쪽의 핵심 관계자도 저한테 전화해서 맞다. 정말 어떻게 들었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줘서 저는 아직도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장하얀 기자
사퇴설은 사실 많이 나왔어요. 12월 사퇴설, 3월 사퇴설 많이 나왔었는데. 10월로 특정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장성철 소장
그냥 그쪽 그룹에서, 이재명 당 대표랑 김두관 의원이 10월로 하는 게 좋겠다.라고 본인들이 얘기를 했대요. 저는 거기에 동의를 하지 않아요. 적절한 시점이냐 여부에 따라서는. 그런데 그렇게 결정했다니까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는 거고. 일개 평론가가 얘기했다고 그래가지고 계속 파문이 확산되고 논란이 되고 그런 것보다 저는 이렇게 봐요. 그러한 분위기가 있다. 이재명 당 대표가 사퇴해야 된다라는 그리고 그런 계획이 실제로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유리하다. 이러한 분위기들이 모여서 눈덩이처럼 커진 것이 아닌가라는.

▶박지훈 변호사
사실은 10월이 이제 이유는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이리저리 좀 알아봤습니다. 저 분한테 들어서 될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이리저리 제가 정보를 좀 캐치를 해봤는데. 여의도 주변에 제가 아는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민형배 의원이라든지 정청래 의원, 김영진 의원. 측근들이에요. 지도부에서 모르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장하얀 기자
그런데 별 의도 없이 막 던졌다, 이런 지적도 있었잖아요.

▶장성철 소장
막 던졌어요. 아니 저보고 대타 한번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대타 나가려고 하고 있는데 민주당 쪽 관계자를 만났어요, 우연하게. 그랬더니 지나가는 말로 10월에 이재명 대표 사퇴한대요, 이러길래 12월에 사퇴한다고 그러고 내년 2월에 사퇴한다고 그래서 맨날 있던 얘기지,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별 의미 없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들었는데 지나가는 저를 또 붙잡고 ‘잠깐 좀 앉아봐라, 진짜다’ 하면서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을 해봤을 때 맞구나라고 생각을 했고. 이슈가 되는 걸 원치도 않았어요.

▷장하얀 기자
그럼 두 분은 사퇴를 해야 된다고 보시나요? 이재명 대표가?

▶장성철 소장
저는 사퇴해야 된다고 봐요. 두 가지 관점인데 이재명 당 대표는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는 분입니다. 제가 대선 전에 끊임없이 비판했던 형수에게 욕설을 하고 검사 사칭을 하고 음주운전을 하고 이런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분이 어떻게 지도자가 될 수 있냐. 또 민주당 당 대표가 된 이후에도 어떤 리더십이나 정치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어요. 가깝게 보자고요. 김남국 의원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지도력과 리더십을 갖고 있는 분이 어떻게 야당을 이끌어 가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야당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만두시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 민주당을 위해서라도.


▶박지훈 변호사
일단은 이제 사실은 문제가 되는 부분 중에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을 하죠. 그 많은 것들이 실제로 현실화가 지금 안 되고 있어요. 예컨대 대장동, 성남FC, 그리고 변호사비 대납도 없어졌다가 지금 대북 송금 사건. 그런 것들이 많이 걸리고. 두 번째 바라봐야 되는 게 과연 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나, 이것도.

▷장하얀 기자
이번에 갤럽에서 처음 20%대로 떨어졌잖아요.

▶박지훈 변호사
갤럽은 그런데 다른 리얼미터라든지 다른 어떤 결론이 있거든요. 여론조사라고 하는 거는 무조건 이게 이것만 봤을 갤럽만 봤을 때는 떨어진 거 맞아요. 20%로 떨어졌으니까. 그렇지만 다른 거와 비교해 보면 떨어졌나, 그렇게 보기는 좀 어렵다고 보거든요. 궁극적으로 이재명 없을 때 민주당 누가 할 건데요? 할 사람이 없어요.

▶장성철 소장
이재명 당 대표가 그 자리에 없는 것 자체가 대안이다라고 저는 말씀드립니다.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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