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12일 나토회의서 기시다 만나 오염수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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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내주 리투아니아-폴란드 방문
10개국 이상과 양자 정상회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놓고 양국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3월 방일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한 이래 네 번째로 열릴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10∼12일(현지 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등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오염수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어떤 의제로 논의할지 사전 논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본 측 언급이 있다면 우리나라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원칙 견지하에서 (윤 대통령이) 필요한 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염수 문제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나토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신흥안보 위협 등 11개 분야에 걸쳐 양자 협력을 제도화하는 한-나토 협력 문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를 비롯한 10개 이상의 국가와 정상회담도 예정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상태로 알려졌다.

“尹, 폴란드서 우크라재건 참여 논의”… 방산-원전-배터리 ‘세일즈 외교’도


나토회의-폴란드 순방
LG-한화-LS 총수 등 89명 동행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으로 전후(戰後) 재건의 허브가 될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을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에 이어 폴란드를 방문한다며 그 경제적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순방의 경제 키워드는 공급망 강화, 신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이자 14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은 방산 협력 등 경제 행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갖는다. 14일부터 양국 정상이 함께 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기업 간담회, 바르샤바대에서 한-폴란드 미래 세대와의 만남, 폴란드 동포 간담회 등도 예정됐다.

첨단, 에너지, 인프라, 방산 등 폴란드 산업 협력에 초점을 맞춘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구광모 ㈜LG 대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89명의 경제인이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함께한다. 최 수석은 “2차전지, 방산, 원전 등 기존 협력이 진행 중인 기업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에 관심이 있는 건설사도 다수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6년 폴란드에 진출해 8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 8조 원가량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와 각 그룹 총수가 동행한다. LS그룹은 LS전선이 폴란드 지에르조니우프시에 케이블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등이 사절단에 포함됐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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