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 작년 1000억 달러 첫 돌파… 반도체 81%-배터리 50%-車 30%↑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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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70년]경제협력
한국, 美 수출국 중 獨 이어 8위
“상호보완 공급망 힘입어 급성장”

지난해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이 1년 전보다 14.5% 늘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주요 품목인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이 수출 호조를 견인한 데 따른 것이다.

● 대미 수출 1000억 달러 처음 넘겨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가 올 2월 발표한 ‘공급망 시너지로 성장하는 한미 무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은 1098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4.5% 늘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95.4% 증가한 것이다. 무협은 “대미 수출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1∼2022년 2년 연속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한국의 연간 수출이 1000억 달러를 넘는 나라는 중국과 미국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미국의 7대 수입국이자 8대 수출국이었다. 지난해 미국의 총수입에서 한국은 독일(5위·4.5%), 베트남(6위·3.9%)에 이어 7위(3.6%)를 차지했다. 총수출에선 네덜란드(6위·3.5%), 독일(7위·3.5%)에 이어 8위(3.5%)였다.

무협은 최근 한미 무역과 투자는 △경제안보 △환경 △에너지 △인프라 등 주요 산업 분야의 상호 보완적 공급망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 전기차·배터리·반도체 수출 호조 견인

환경 분야 주요 상품인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부문에서 대미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미 수출의 20%를 차지해 수출 품목 중 1위를 기록한 자동차 수출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29.7% 증가해 222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협은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 확대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수요 증가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친환경 자동차 연관 품목인 배터리와 관련 소재 수출도 크게 늘었다. 수출액 6위인 배터리는 전년 대비 50.4% 증가해 41억 달러였다. 양극재인 산화금속산염과 과산화금속산염은 658.8% 급증해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제안보 부문에선 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보였다. 하반기(7∼12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감소했지만 이 외 반도체 수출은 늘어 전체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3% 증가했다. 수출액은 16억 달러로 수출 품목 중 9위였다.

전체 품목 중 수출액 4위를 차지한 석유제품은 에너지 분야 대표 수출 상품이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은 1년 전보다 30.3% 증가해 62억 달러였다. 무협은 “최근 미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안보, 환경, 에너지, 인프라 분야 공급망상의 주요 품목인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석유제품 등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대미 수입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818억 달러였다. 대미 수입 중 원유는 지난해 140억 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67.0% 늘었다. 천연가스 수입액은 25.1% 증가해 120억 달러였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전체 대미 수입액의 31.8%를 차지했다. 무협은 “최근 높은 수입 증가율은 대미 수입 비중이 큰 에너지(원유, 천연가스, 액화석유가스)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고 봤다.

쇠고기, 돼지고기, 대두 등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도 크게 늘었다. 특히 쇠고기 수입액은 전년 대비 43.4% 늘어 16억 달러였다.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21년 53.7%에서 2022년 57.3%로 확대됐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미동맹#한미동맹 70년#경제협력#대미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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