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檢, 이재명 사냥하겠다는 광기에서 빚어진 참극…유서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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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0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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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이재명 대표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 모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두고 “검찰이 죽음으로 내몬 것은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면서 “고인을 평온하게 보내드리는 게 최우선이지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고, 그 죽음조차 악용하려는 시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고 말하며 이재명 대표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 일부 언론도 ‘벌써 다섯 번째’ 같은 표현을 써가며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려 애쓰고 있다. 검찰은 고인에 대해 “수사 대상이 아니라서 접촉 자체를 아예 하지 않았다”고 하더니 “한차례만 조사했다”고 슬그머니 발을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검찰이 고인을 상대로 집요하게 수사를 벌여온 것은 유가족과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강압수사와 조작수사 말고는 달리 설명이 되지 않는 비극이다. 어떻게든 이재명 대표를 사냥하고야 말겠다는 광기에서 빚어진 참극”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자복한 바가 있다. “수사 과정의 자살은 수사하는 사람들이 좀 세게 추궁하고 증거 수집도 막 열심히 하고 이러니까, ‘아 이게 지금 수사 진행되는 거 말고도 또 내가 무슨 뭐 걸릴 게 있나’ 하는 불안감에 초조하고 이러다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죽음을 이용해 정치적 굿판을 벌이려는 시도도 중단돼야 한다. 다행히 유서가 남아있다고 하니, 이를 보전하고 분석해서 누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 책임자를 엄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공수처가 나서길 촉구한다. 검찰이 강압수사를 했다면 직권남용으로, 혹시 가혹행위가 있었다면 가혹행위로 수사 대상이 된다. 이럴 때 나서라고 공수처가 설치된 것”이라며 “민주당은 고인이 명예를 회복하고 평온한 안식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전 씨는 전날 오후 6시 40분경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노트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 씨는 이 대표가 연루된 ‘GH 합숙소 의혹’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며 “수사 당하는 게 내 잘못인가. 주변을 먼지 털듯 털고 주변에, 주변에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디나.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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