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오헬스, 제2의 반도체…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8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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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회의에 참석해 “바이오헬스 분야의 경우 세계 시장규모가 2600조 원에 달하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고 동시에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며 의료, 건강, 돌봄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벤처기업과 청년들이 바이오헬스 분야에 도전하고, 이를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보스턴에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머크, 화이자, 노바티스, 사노피, 바이오젠 등 바이오 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법률회사, 회계법인, 컨설팅사, 금융투자 회사가 모여 거대한 바이오 산업 시장이 구축된 곳이다.

윤 대통령은 또 “바이오헬스 산업이 경쟁력을 지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가명정보화, 비식별화하여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계류된 디지털헬스케어법의 조속한 처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영빈관에 마련된 기업부스를 돌아보기도 했다. 인공관절 수술로봇, 척추측만증 보조기 등 로봇 의료제품을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바이오헬스 미래 전망, 현 상황 및 문제점과 함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보고했다. 또 회의에 참석한 민간 전문가들은 ①디지털 헬스케어로 열어가는 신시장 창출 ②디지털·바이오헬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 등 두 가지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 먹거리와 성장동력을 찾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범정부 거버넌스를 구축해 민관 협력체계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관계부처에 5대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을 지시했다.

첫 번째는 ‘의료·건강·돌봄서비스 혁신’으로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에 대한 내용이다. 개인 건강정보를 개인, 의료진 등에게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을 6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 활성화’다. 윤 대통령은 향후 5년 내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2개 이상 창출하고 의료기기 수출을 현재보다 약 2배 늘려서, 세계 5위 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는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 강화’다. 데이터·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항체의약품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단백질 구조 예측 및 항체 설계가 가능한 ‘한국형 로제타폴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네 번째는 ‘바이오헬스 첨단 전문인력 양성, 창업지원 강화’다. 정부는 현장 맞춤형 인재, 핵심 연구 인재를 11만명 양성을 목표로 창업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섯 번째는 ‘법·제도 및 인프라 구축’이다. 범정부 거버넌스로서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가칭)’를 구축해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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