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무더기 이탈표 황당…살생부 작성 바람직하지 않아”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2월 28일 10시 38분


코멘트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전날(27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살생부’ 작성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최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 내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과 관련해 “정말 놀랐다. 황당하기도 했다”며 “개표 중간에 무효표 분류 여부를 두고 공백시간이 있었을 때만 해도 다들 (어차피 부결될 텐데) 그냥 빨리 진행하자고 할 정도로 그냥 웃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의원총회장에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키자는) 이런 분위기가 없었고 발언도 없었다”며 “행여라도 차기 공천을 생각해서 ‘현 지도부가 계속 정치를 하는 것이 나에게는 위험하겠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이번에 나선 것이라면, 소위 당 분열을 유도하거나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 볼 때 박수 칠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닐 거라 믿고 싶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이 일종의 조직플레이를 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숫자를 봐서는 지금까지 그렇게 기권, 무효표가 많이 나온 적은 없었다. 이는 어떤 식의 분명한 의사 표명인 것 같기는 하다”며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인지는 제가 알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없다”고 했다.

‘검찰이 영장 청구를 또 할 텐데 부결을 장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결과만 본다면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면서도 “어제 결과를 놓고 놀란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이것이 결속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일부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 이른바 ‘살생부’ 작성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심정이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특정인들에 대한 어떤 명단공개나, 확인이나 이런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그걸 완벽하게 확인할 수도 없다. 어제 일부 SNS에서 돌고 있는 명단을 봤는데 제가 보기에는 ‘글쎄 이분이 그랬을까’ 싶은 분들도 많이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과 민주당이 총선 때까지 같이 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여기서 만약 분당을 얘기한다거나 당의 진로와 관련해서도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한다면 그건 정치적 이득이 되지 않고 당원으로부터도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건 섣부른 것 같다”고 했다.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석 의원 중 과반인 149명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