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기현 해명 반박 “거짓말 말고 즉각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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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0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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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경쟁자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투기 의혹 해명에 대해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말고 즉시 사퇴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황 후보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의 KTX 역세권 연결도로 변경 문제는 땅 투기 문제가 아니다. 내가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는 바로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비리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땅을 언제 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도로를 김 후보의 땅으로 휘어지도록 바꿨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2004년 제17대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간사,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과 원내부대표를 지냈다. 또 2008년에 재선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간사 겸 위원장 직무대리, 한나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과 대변인을 역임했다.

이를 두고 황 후보는 “잘 아시다시피 산자위와 국토위는 알짜 상임위로 소문나 많은 의원들이 지원하는 곳”이라며 “문제는 김 후보가 자신의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원안과 달리 도로의 방향을 김 후보 땅 쪽으로 끌고 왔다는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7년 8월 2일 착수보고를 할 때 김 후보의 땅은 노선 검토대상이 아니었지만, 같은 해 10월에 김 후보 땅에 터널 입구 설치 노선을 제시했고, 11월 30일 중간보고 시 김후보 땅 노선이 기본노선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2월 12일 최종보고 시 이 같은 변경안이 확정됐다. 누가 봐도 권력형 토건비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 측이 해당 임야가 주변에 가파른 경사를 가진 산이 있어 차도가 없는데다, KTX 울산역에서 임야까지 사람이 걸어갈 인도가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황 후보는 “현재 김 후보의 땅에서부터 KTX역까지는 5분이 채 안 걸린다. 장차 새 길이 뚫리면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다. 왜 직선거리 운운하며 말장난을 하나”라고 반박했다.

끝으로 황 후보는 “공직자가 그런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것도 참담한데, 되지도 않는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더 험한 꼴을 당하기 전에 당장 사퇴해야 한다. 시간을 끌수록 더 큰 패착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MBC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당을 위해, 또 김 후보를 위해 바로 사퇴하는 게 좋다”며 김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 한 이날 오후 예정된 2차 TV 토론회에서도 이 의혹을 계속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지난 15일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해당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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