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선거인단 수도권-30대 이하 비중 늘어… 김기현-안철수 서로 “내가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수도권 당원 37.8%… 영남과 비슷
金, 나경원과 행사 참석 ‘연대 과시’… 대통령실 “羅 용기있는 선택 감사”
安 “잘살아 보세” 보수 정체성 강조… 오늘 여론조사로 본선 4명 압축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위 사진 왼쪽)이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로운 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역시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같은 날 충북 청주 충북도당 당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당원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청주=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위 사진 왼쪽)이 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로운 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손을 맞잡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역시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같은 날 충북 청주 충북도당 당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당원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뉴시스·청주=뉴시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인단 중 수도권과 30대의 비중이 2년 전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전당대회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 84만 명의 선거인단 중 수도권(37.8%)의 비중이 당의 텃밭인 영남(39.6%)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 당권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0일 전국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본선에 진출하는 당 대표 후보 4명을 추린다.
●수도권이 영남에 육박, 30대 이하 당원 급증

국민의힘이 9일 발표한 3·8 전당대회 선거인단(84만 명) 현황에 따르면 광역시도 중 당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18.71%), 서울(14.79%), 경북(14.31%)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가 당선됐던 2021년 6월 전당대회 당시 32.3%였던 수도권 당원 비율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37.8%로 올랐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당원이 늘었다. 2021년 당시 책임당원(28만 명) 중 30대 이하가 11.6%였는데 이번에는 17.8%까지 늘어난 것. 반면 50대 비중은 5%포인트 줄었고, 60대 이상은 42%로 같은 비중을 유지했다.

이런 당원 비중 변화에 대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은 서로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분위기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수도권을 포함해 당원들이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늘어난 만큼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경향이 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안 의원 측은 “수도권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당연히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본선 진출자 4명이 누구로 압축되느냐도 관심사다. 여권에서는 전통 당원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황교안 전 대표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한 친이준석계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이 본선 진출 후보로 꼽히지만 일찌감치 전국을 돌며 당심(黨心)을 다져온 윤상현 의원이 본선에 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지금 여론조사와 실제 당원들의 표심이 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용기 있는 선택 羅에 감사”
김 의원은 이날 나경원 전 의원과 같은 행사에 참석하며 다시 한 번 연대를 과시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전국대회에서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손을 맞잡아 들어올린 뒤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손잡고 정통 보수 뿌리를 잘 지키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과 힘 합쳐 잘할 수 있게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김대남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는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정말 용기 있는 선택을 해준 나 전 의원께 감사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중·고 재경 동문모임 강연에서 연금개혁과 관련해 “유일하게 욕 안 먹으려고 (연금개혁을) 안 한 사람이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국민을 두 동강 냈다”고 했다. 김 의원이 연일 이념 문제를 제기하자 보수 색채를 담은 메시지로 맞대응에 나선 것. 또 박정희 정부의 ‘잘살아 보세’ 구호를 언급하며 “그 구호 하나로 진보고 보수고 없이 모든 국민이 모여 열심히 일해서 우리나라가 산업화에 성공하지 않았느냐. 얼마나 자랑스럽냐”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국민의힘#3·8 전당대회 선거인단#김기현#안철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